분양권시장 ‘꽁꽁’, 내집마련 기회

DTI규제로 매물 증가 … 일반분양가보다 싼 조합물량 관심

지역내일 2010-01-19
서울과 수도권 분양권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분양권 소유자들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은행 이자를 부담하기 어려워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수요가 많지 않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실수요자들은 보금자리 주택이나 수도권 알짜택지에 관심이 많아 상대적으로 서울의 분양권 매매시장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양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 속이 상하지만 내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에게는 내집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서울지역 분양권 시장은 일반분양물량보다는 재개발과 재건축 물량이 대부분이다. 분양권은 조합원물량과 일반물량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발품만 판다면 일반분양시 분양가보다 프리미엄(웃돈)이 거의 붙지 않은 경우도 있어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할 수도 있다.

◆프리미엄, 은행 이자 수준 = 래미안 미아뉴타운1차(6구역)의 경우 82~86㎡ 아파트의 분양권이 3억2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분양가마다 다르지만 일반분양가를 기준으로 프리미엄은 2000만원 선이다.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DTI 규제 때문에 저가에 매물이 나왔다”면서 “한때 3억7000만원을 넘던 매물인데 은행이자를 버티지 못한 매도자가 물건을 내놓은 경우”라고 말했다.
동대문 답십리의 답신한신휴플러스 84㎡는 조합물량은 3억원대에 매물이 나왔다. 일반분양의 분양가는 3억1800만원이었다. 인근 8구역의 두산위브도 84~85㎡형의 경우 3억500만원에서 3억1600만원선에 매물이 있다. 일반분양가는 3억4000만원대였다. 일반분양가보다 싼 경우다. 이들 물량의 경우 조합원들에게는 싸게 공급됐기 때문에 조합원들로서는 약간의 이익만 보고 팔려는 경우다.
이처럼 강북지역 뉴타운 물량을 중심으로 일반분양가보다 싸거나 프리미엄이 은행이자 정도만 붙어 있는 물량이 상당수 된다.
강서구 염창동의 강변월드메르디앙 113㎡는 5억9500만원에 분양됐지만 1000만원 정도만 웃돈을 주면 매입할 수 있다.
신도림역 인근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디큐브시티 83㎡의 경우 4억대에 분양했으나 최근에는 프리미엄이 3000만원 정도 붙었다. 118㎡의 경우 급매물은 3000만원의 프리미엄만 지불하면 분양권을 매입할 수 있다. 매도자가 사실상 금융비용만 받고 팔기 위해 내놓은 경우로 간혹 이보다 낮은 매물도 나오고 있다.
K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올초만 해도 프리미엄이 1000만원에 불과했는데 학군수요가 몰리는 목동지역 전세가격이 뛰면서 다소 올랐다”며 “상황이 좋아졌다지만 매수 문의보다 매도 문의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반분양보다 동·층 좋은 것도 = 분양권 매매를 통해 내집 마련을 하는 경우에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우선 조합원물량을 일반분양가 수준에 사들일 경우 현재로서는 이익이 될 수 있다. 또 조합물량은 일반분양 물량에 비해 층, 향 등이 좋기 때문에 발품만 판다면 ‘로열층’을 사들일 기회가 생긴다.
실수요자라면 발품을 팔아 신규청약 보다 좋은 아파트를 구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재무적인 면에서는 단점이 많다. 일반분양 물량의 경우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을 나눠 내는 할부 방식이지만 분양권 매매는 사실상 집을 통째로 사는 일시불 방식과 같다.
대개 조합원 물량을 사들일 경우 조합원이 보유하고 있던 주택의 감정가에 달하는 금액(지분)과 이주비, 프리미엄 등을 한번에 지급해야 한다. 물건이나 조합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중도금과 같은 잔금을 승계받아 납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전매제한 물량인지를 확인해야 하고 같은 동·층·향과 비교해 분양가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세금 등 계산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에 공인중개사를 통한 거래가 직거래보다 안전하다.
또한 일반분양을 했더라도 조합원 물량에 대해 동 호수를 추첨하지 않은 경우나 후분양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착공하지 않은 재개발이나 재건축 물량은 언제 준공될지 모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분양권이 싸게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며 “분양권 매매시장은 시세 확인이 어렵고 실거래가가 공개되지 않아 실수요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2월 위례신도시, 4월 2기보금자리 등 공공분양과 수도권 알짜택지로 수요자들이 집중돼 있어 분양권 시장이 침체될 수밖에 없다”며 “조만간 전매제한이 풀리는 송도와 청라 등에서 분양권이 나오기 때문에 실수요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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