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성예금의 평균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3%대 초반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을 빼고 사실상 제로 수준이라 은행에 돈을 넣는 것이나 장롱 속에 보관하는 것이 별 차이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예금금리 98년의 23% 수준 =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1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순수저축성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3.19%다. 전년의 5.67%보다 2.48%p 떨어졌고 사상 최저수준이다.
연도별 1∼11월 순수저축성예금의 평균금리는 △1998년 13.84% △2000년 7.12% △2002년 4.71% △2004년 3.78% △2006년 4.34% 등이었다. 지난해 금리는 가장 높았던 98년의 23% 수준에 불과하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도 평균인 3%대 초반의 금리는 과거에는 나올 수 없었던 수치인만큼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예금금리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0.4%대다. 작년 1~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4.72%)에 비해 1.97%p 하락한 2.75%다. 예금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0.44%로 2004년 0.14%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실질금리는 △2005년 0.75%p △2006년 2.08%p △2007년 2.50%p △2008년 0.44%p 등이었다. 게다가 이자소득세(주민세포함 세율 15.4%)를 감안하면 실질 예금금리는 더욱 낮아진다.
예금 종류별로는 작년 1∼11월에 정기적금 금리가 평균 3.29%로 전년의 4.83%보다 1.54% 포인트 떨어졌고 상호부금은 4.61%에서 3.29%로, 주택부금은 4.16%에서 3.07%로 각각 하락했다. 비은행권에서는 상호저축 정기예금(1년) 금리가 5.26%로 전년의 6.80%보다 1.54%포인트 내려 2005년(5.02%) 이후 가장 낮았다. 상호정기예탁금(1년)은 6.26%에서 4.77%로, 상호금융정기예탁금(1년)은 6.00%에서 4.34%로 각각 떨어졌다.
◆올해 금리인상 전망, 대출 많으면 부담 =
올해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융회사들이 대출재원을 늘리기 위해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금융당국의 예대율(대출금÷예수금 비율) 규제로 은행들이 예수금 확보 경쟁에 나서면 예금 금리는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예상되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금 금리를 밀어 올릴 요소다.
반면, 예금금리가 오르는 만큼 대출금리도 상승할 것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출이 저축보다 많은 가계의 경우 금리 부담이 무거워진다는 소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에 따라 금리도 점차 상승해 은행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은행의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차를 이용한 이익)이 커질 것이란 전망으로, 전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금리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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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98년의 23% 수준 =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1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순수저축성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3.19%다. 전년의 5.67%보다 2.48%p 떨어졌고 사상 최저수준이다.
연도별 1∼11월 순수저축성예금의 평균금리는 △1998년 13.84% △2000년 7.12% △2002년 4.71% △2004년 3.78% △2006년 4.34% 등이었다. 지난해 금리는 가장 높았던 98년의 23% 수준에 불과하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도 평균인 3%대 초반의 금리는 과거에는 나올 수 없었던 수치인만큼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예금금리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0.4%대다. 작년 1~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4.72%)에 비해 1.97%p 하락한 2.75%다. 예금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0.44%로 2004년 0.14%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실질금리는 △2005년 0.75%p △2006년 2.08%p △2007년 2.50%p △2008년 0.44%p 등이었다. 게다가 이자소득세(주민세포함 세율 15.4%)를 감안하면 실질 예금금리는 더욱 낮아진다.
예금 종류별로는 작년 1∼11월에 정기적금 금리가 평균 3.29%로 전년의 4.83%보다 1.54% 포인트 떨어졌고 상호부금은 4.61%에서 3.29%로, 주택부금은 4.16%에서 3.07%로 각각 하락했다. 비은행권에서는 상호저축 정기예금(1년) 금리가 5.26%로 전년의 6.80%보다 1.54%포인트 내려 2005년(5.02%) 이후 가장 낮았다. 상호정기예탁금(1년)은 6.26%에서 4.77%로, 상호금융정기예탁금(1년)은 6.00%에서 4.34%로 각각 떨어졌다.
◆올해 금리인상 전망, 대출 많으면 부담 =
올해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융회사들이 대출재원을 늘리기 위해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금융당국의 예대율(대출금÷예수금 비율) 규제로 은행들이 예수금 확보 경쟁에 나서면 예금 금리는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예상되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금 금리를 밀어 올릴 요소다.
반면, 예금금리가 오르는 만큼 대출금리도 상승할 것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출이 저축보다 많은 가계의 경우 금리 부담이 무거워진다는 소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에 따라 금리도 점차 상승해 은행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은행의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차를 이용한 이익)이 커질 것이란 전망으로, 전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금리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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