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관광객 1000만명 ‘헛구호’
내부 목표는 860만 … 분야별 계획 실현가능성도 불투명
서울시가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관광산업을 선정, 1000만명 외래관광객 유치를 공언했으나 헛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치 자체가 부풀려진데다 분야별 계획도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근거 부족한 장밋빛 전망만 =
서울시는 11일 자료를 통해 고용창출과 부가가치 효과가 가장 큰 관광산업을 2010년 역점사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여는 한편 이를 통해 일자리 3만여개와 6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계산도 내놨다.
목표는 거창하지만 실현가능성은 의문이다. 2008년과 2009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689만명과 780만명. 그나마 환율로 인한 일본 관광객 특수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관광공사도 2010년 세계경제가 느린 속도로 회복되는 가운데 관광업계에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 외래관광객 8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정했다.
사실상 1000만명이라는 목표치는 서울시에서도 자신 없어 하는 부분이다. 시 관계자는 “사실 내부적으로는 860만명 가량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 조기에 1000만명 시대를 열 수도 있겠다는 의미가 담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자리와 경제효과 창출목표 역시 860만명을 기준으로 추산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잠정 목표가 외부적으로 내세운 1000만명보다 240만명 적은 86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실현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는 지난해 134만명 수준인 중국관광객을 올해 18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내부적 목표로 잡은 80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6만명을 중국관광객으로 충당하겠다는 셈이다. 반면 2008년 대비 지난해 늘어난 중국 관광객은 17만명, 14.7%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중국관광객 비자문제가 제한적으로 해소되는 만큼 3월경 국가간 합의를 마친 뒤 하반기부터 중국인 입국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4600만명 중 4000만명이 아시아를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 조건에 대해 중국측 답이 와야만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데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비자까지는) 불법체류자 대책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답했다. 비자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중국 정부에서 내부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국가별 할당량은 또다른 걸림돌이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
의료나 컨벤션 관광은 특화 전략으로 접근, 관광객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3만7000명 가량인 해외 의료관광객 수를 5만2000명으로 늘리고 지난해 120개였던 국제회의도 150개로 확대해 23만명이던 외래 방문객을 3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 역시 근거가 부실하기는 마찬가지. 의료관광이 가장 활성화된 강남구에서 기대하는 올 의료관광객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25% 수준이다. G20세계정상회의 세계디자인수도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예정돼있지만 서울시 기대치가 충족될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분야별 세부 계획이 없는 25만여명은 “나머지 분야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란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뛰고 있다는 점을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내부 목표는 860만 … 분야별 계획 실현가능성도 불투명
서울시가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관광산업을 선정, 1000만명 외래관광객 유치를 공언했으나 헛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치 자체가 부풀려진데다 분야별 계획도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근거 부족한 장밋빛 전망만 =
서울시는 11일 자료를 통해 고용창출과 부가가치 효과가 가장 큰 관광산업을 2010년 역점사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여는 한편 이를 통해 일자리 3만여개와 6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계산도 내놨다.
목표는 거창하지만 실현가능성은 의문이다. 2008년과 2009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689만명과 780만명. 그나마 환율로 인한 일본 관광객 특수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관광공사도 2010년 세계경제가 느린 속도로 회복되는 가운데 관광업계에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 외래관광객 8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정했다.
사실상 1000만명이라는 목표치는 서울시에서도 자신 없어 하는 부분이다. 시 관계자는 “사실 내부적으로는 860만명 가량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 조기에 1000만명 시대를 열 수도 있겠다는 의미가 담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자리와 경제효과 창출목표 역시 860만명을 기준으로 추산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잠정 목표가 외부적으로 내세운 1000만명보다 240만명 적은 86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실현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는 지난해 134만명 수준인 중국관광객을 올해 18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내부적 목표로 잡은 80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6만명을 중국관광객으로 충당하겠다는 셈이다. 반면 2008년 대비 지난해 늘어난 중국 관광객은 17만명, 14.7%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중국관광객 비자문제가 제한적으로 해소되는 만큼 3월경 국가간 합의를 마친 뒤 하반기부터 중국인 입국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4600만명 중 4000만명이 아시아를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 조건에 대해 중국측 답이 와야만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데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비자까지는) 불법체류자 대책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답했다. 비자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중국 정부에서 내부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국가별 할당량은 또다른 걸림돌이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
의료나 컨벤션 관광은 특화 전략으로 접근, 관광객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3만7000명 가량인 해외 의료관광객 수를 5만2000명으로 늘리고 지난해 120개였던 국제회의도 150개로 확대해 23만명이던 외래 방문객을 3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 역시 근거가 부실하기는 마찬가지. 의료관광이 가장 활성화된 강남구에서 기대하는 올 의료관광객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25% 수준이다. G20세계정상회의 세계디자인수도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예정돼있지만 서울시 기대치가 충족될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분야별 세부 계획이 없는 25만여명은 “나머지 분야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란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뛰고 있다는 점을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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