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서 인생설계 전파자로 전환 ... "젊은이와 경쟁하지 마라"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것 찾아라"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지역내일 2010-01-18
“직장을 다니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이다.”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은 기자와 만나면 언제나 이같이 말하며 “영원한 현역이 영원한 재테크”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젊은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려고 하면 사장들이 괜히 주식투자나 얘기하면서 바람만 집어넣을까 걱정하지만 이 얘기를 하면 모두 좋아한다”고 운을 뗐다. “일할 데가 있으면 수입이 어느 정도 들어온다는 얘기니까 노후생활을 잘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게다가 그 일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젊은이와 경쟁하려고 하면 안 되고 젊은 사람을 도울 생각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려면 눈높이를 낮추고 대우받으려고 생각해선 안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참 속 편한 소리구나’ 싶었다.
그러나 올 3월이면 만 63세가 되면서도 일이 넘쳐나는 그의 ‘즐거운 비명’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1년에 300번이나 되는 그의 강연은 자신의 살아온 세월이었던 셈이다. 명강사의 비밀이었다.
그의 이력은 ‘눈높이를 낮추고 특기를 살리고 일을 될 수 있으면 길고 즐겁게 하라’는 강연의 축소판같았다.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나와 일본 도시샤대학교 상학연구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증권거래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이곳에서 일본 연수를 했고 대우증권으로 옮긴 다음부터는 동경사무소장 등 국제쪽으로만 돌았다. 특히 일본 통이었다. 당시 증권업협회에서 대리때부터 강의를 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거쳐 현대투자신탁운용과 굿모닝투신운용의 대표이사 등으로 일하면서 그는 일본에서 보아온 노령화문제가 자신의 얘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모작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먼저 ‘오랫동안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했다. 힘과 체력은 부족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를 찾아봤다.
54세로 접어들면서 그는 투자교육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노년설계에 대한 것으로 특화했다. 일본에서의 경험까지 접목하니 ‘블루오션’이었다. CEO 경험 탓에 주변에서는 협회장 등 다른 직책을 독려하기도 했지만 그는 ‘오래할 수 있는 것’ ‘남들이 하기 어려운 것’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원칙으로 재 본 결과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거품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굿모닝투신운용이 영국 PCA에 넘겨진 후 곧바로 투자교육을 시작했다. 2000년이다. 2004년 미래에셋으로 옮긴 이후엔 박현주 회장이 달아준 ‘부회장’도 주례때 외엔 사용하지 않는다. 명함에도 없다. ‘예우’ 차원의 직함이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평생 강연을 하고 싶다”며 “지금은 300번 하지만 앞으로는 30번만 하더라도 계속 일거리를 갖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젊은이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이 내 강연에 즐거워하면 같이 젊어지고 더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준비해야 되냐고 물었다. 강 소장은 마음가짐을 짚었다. 그는 “월급쟁이는 자영업자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언제든지 직장을 옮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열정을 주문한 것이었다. 그는 “조직에서 누가 되면 언제든 나올 생각”이라며 “과거 명퇴금으로 사무실을 하나 사뒀으니까 나와서 또 맞는 일을 찾으면 된다”고 특유의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