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구호·재건 본격화

일부지역 여진피해, 탈출행렬 늘듯 … 항구·은행 재가동

지역내일 2010-01-21
아이티에 20일 새벽(현지시간) 규모 5.9의 지진이 다시 발생, 새로운 공포가 엄습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구호·재건 작업이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군 병력이 추가 배치되고 물·음식물·의약품 등 생필품 공급이 늘면서 치안 불안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 생존자 구조 작업 과정에서 치명적인 병목 현상을 유발했던 항구가 재가동되고 현지인을 고용하는 재건 프로젝트도 시작되고 있다.

◆규모 5.9 여진·공포 엄습 = 20일 오전 6시3분(현지시간)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북서쪽으로 59㎞ 떨어진 곳에서 규모 5.9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면서 아이티엔 또다시 공포감이 드리우고 있다. 이번 여진은 12일 아이티를 폐허로 만든 규모 7.0의 강진 이후 가장 강력했다.
이로 인해 진앙지 인근에선 건물 7개가 추가 붕괴됐지만 심장마비로 사망한 여성1명을 제외하고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날 여진은 앞서 발생한 강진으로 거의 붕괴된 건물을 더 허물어지게 하는 정도의 피해를 입혔다.
다만 이번 여진으로 겁에 질린 주민들이 포르토프랭스 탈출을 더욱 서두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여진은 파손된 건물 잔해를 더 작게 부숴 생존자 구조 및 재건 작업을 더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구호품 전달·치안 개선 기미 = 아이티 현지에선 아직도 물·식량·의약품 등 생필품의 공급이 여전히 안정적이지않다. 다만 공급 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당초 우려됐던 치안 붕괴는 발생하지 않는모습이다.
이날 새벽 강진에도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은 것도 치안이 상당 부분 회복됐기 때문이다.미군이 물과 식량이 안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보안을 제공하면서 폭동과 약탈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
노숙하거나 거리를 이리저리 배회하던 수천명의 이재민들도 정부의 권고에 따라미 해병대가 포르토프랭스 시 외곽에 마련한 구호시설로 이동 중이다.
미군은 4000명의 해병대 병력을 추가 파병, 지원 병력 규모를 1만5000명으로 늘릴예정이다. 유엔 평화유지군도 기존 9000여명에서 1만3000여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브라질 평화유지군은 아이티 경찰을 도와 교도소에서 탈출한 4000여명의 재소자에 대한 검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43개국에서 파견된 1700여명의 국제 수색·구조팀은 강진 발생 이후 121명을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서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 구조팀은 19일 아이티 남부 야크멜 시의 한 무너진 가옥을 5시간 뒤진 끝에 잔해더미 아래의 움푹 파인 곳에 있는 이 영아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기적의 생환자들이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점차 가능성이 희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항만 공항 재가동·의료진 추가 파견 = 아이티 구호·재건 작업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던 공항·항만·도로 등 인프라 복구 작업은 변곡점을 넘어서고 있다.
대규모 구호품을 운송하는데 가장 중요한 포르토프랭스 항구는 22일부터 재가동될 예정이다. 공항은 점차 구호물자를 실은 항공기 착륙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남부 휴양도시인 자크멜 주변엔 추가 활주로를 가동할 예정이다.
도미니카에서 연결되는 육로로 국제사회의 구호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으며, 아이티 정부는 연료 공급량을 늘리고 있고포르토프랭스 해역에는 20일 7만t급 미군 병원선 ‘USNS컴포트호’가 도착했다. 550명의 의료진을 태운 이 병원은 동시에 30~50명을 진료할 수 있으며 수술시설도 갖추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이티 구호 목적으로 쌀 1만3000t을 구입했으며 앞으로도 쌀 1만5000t, 콩 4000t을 추가 구매할 예정이다.

◆구호에서 재건으로 은행 영업 재개 = 은행 영업 재개국제사회는 아이티에서 지원의 무게 중심을 ‘구호·구조’에서 ‘재건’으로 서서히옮겨가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1천100명의 아이티인을 고용해 구호물자 운반, 생존자 발굴, 인프라 복구 작업 등에 투입하고 하루에 5달러의 급여를 지급하는 재건 프로젝트를 이번 주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미 해병대는 재건 작업에 필요한 불도저와 굴착기, 트럭 등 장비를 하역 중이다.
포르토프랭스의 차량 정체가 점차 심해지는 것도 재건 작업과 무관치 않다.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과 유조 차량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은행과 환전소 등 금융시스템도 재가동된다.
21일 지방을 시작으로 23일에는 포르토프랭스에서 은행이 영업을 시작한다. 은행 영업이 재개되면 공무원들의 급여 수령이 가능해지고 해외에서 오는 송금액이 시중에 풀려 생필품 구입이 가능해지고 시장이 살아난다. 포르토프랭스 시내 급수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2개 이동통신사가 부분적으로 가동 중이다.
사망자는 최대 20만명, 수습된 시신만 7만5000구다. 25만명이 넘게 부상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인구의 3분에 1에 해당하는 300만명이 식량과 식수, 피난처, 의료지원 부족 사태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김기수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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