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침묵’으로 임기 끝내나

지역내일 2010-03-09 (수정 2010-03-09 오전 9:57:04)
11일 마지막 금통위 주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임기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출구전략 논쟁’이 한창인 시장은 이 총재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그가 과연 기획재정부의 압박을 물리치고 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 아니면 침묵으로 임기를 끝낼까. 이 총재가 국회 등 공개석상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 풀어놓은 과잉 유동성의 폐해를 누누이 지적했기에 더욱 그렇다.
이 총재는 ‘한은의 독립성을 지킨 수장’으로서 이미지가 강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라는 인연 때문에 정부의 입김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그는 임명된 지 얼마 안돼 0.25%p의 금리인상을 주도했다. “역시 이성태”라는 찬사와 함께 그는 강단있는 한은총재로 통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로 바뀌면서 그의 행보는 더 이상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금융시장의 예측은 이미 굳어져 있다. 금통위가 현행 2%인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할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투자협회가 8일 공개한 채권시장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93.9%에 달했다. ▶관련기사 9면
기재부의 금리압박은 더욱 강경해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아직은 금리를 인상할 시기가 아니라는 게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못박았다.이 총재 주재의 마지막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은 이런 점을 더 고려한 판세읽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과 자산거품에 누구보다 강한 입장을 보여 ‘인플레 파이터’로 불리는 이 총재이지만 정부와의 시각차가 날로 커지던 작년 10월 이후 한걸음씩 물러서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부동산 가격과 주택담보대출의 이상 징후를 짚어내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수개월이 지나서도 기준금리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금리인상은 선제적 조치로 이뤄져야 한다”는 이 총재의 소신과 다른 결과이고, “금리를 조기에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한은 집행부의 판단과도 거리가 있다.
이 총재는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그리 멀지 않을 것” “금리는 앞으로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해 이전과는 발언의 뉘앙스를 달리했다.
이런 점에서 11일 금통위는 금리결정 자체보다 출구전략과 금리인상에 대한 이 총재의 소신 발언이 나올지, 침묵으로 끝을 맺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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