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중앙병원 홍보차장 심현정
오는 4월 28일이 되면 내 일터인 산재의료원은 근로복지공단과 통합된다.
나는 산재환자들이 일찍 치료를 마치고 사회와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에 15년간 몸담아왔다. 산재의료원은 나에게 보람이고 삶 자체였다. 돌아보면 후회는 없다. 이 일을 하며 내 꿈을 키워왔다. 여태까지 여러 가지로 회사와 나는 함께 성장했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지난 세월은 격동적이었다. 행정직의 특성상 여러 부서를 다녔다. 심사업무에서부터 재무, 감사, 홍보업무 등 여러 업무를 경험했다. 서울과 인천 동해 등을 거쳐 현재는 안산중앙병원에 있다.
입사 당시 산재의료원은 근로복지공사(현 근로복지공단)에서 의료사업 분리로 ‘산재의료관리원’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다가 2008년도에 ‘한국산재의료원’이 재출범됐고, 이제 다시 통합의 길을 가고 있다.
15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 회사의 역사를 집필했다는 것이다. 아무도 엄두내지 못하던 사업을 멋모르고 덤볐다가 1년여간 진땀을 뺐다. 책이 나왔을 때 그 보람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지금도 그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부심이 크다.
이제 산재의료원이 근로복지공단과 통합되면 모든 직원들이 새로운 환경의 업무에 적응해야 한다. 새로운 환경으로 직원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해할 수도 있지만, 조직과 자신에게 획기적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주변의 동료들은 무언가 달라진다는 점에 대해 기대감이 크다.
조직통합과정에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회사의 리더들이 감사하다. 병원장뿐만 아니라 행정부원장 경영기획팀장님 등 병원 간부들이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해 조직변화를 위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때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사기가 꺾일 때다.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느낌이 드는 순간 힘이 빠진다.
우리는 매일 거의 비슷한 업무,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고 반복되는 업무를 한다. 똑같은 시간을 사용하고 똑같은 사람을 활용하는 것이라면 이왕이면 사기를 북돋아 그 쳇바퀴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높은 능률과 효율을 끌어냄으로써 목표 초과달성이라는 실적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산재근로자의 신속한 치유와 조속한 사회복귀’는 산재의료의 분명한 목표다. 조직통합 이후에도 이 목표를 더 잘 달성하기 위해 리더들과 직원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산재의료 서비스는 점점 첨단화되고 있고, 더 나은 재활시설을 갖춰가고 있다. U-헬스 서비스 도입, 의료영상전달시스템 및 처방전달시스템 도입, 원격진료시스템 도입 등으로 조만간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를 운영하는 것은 사람이다. 산재의료서비스가 국민 모두의 신뢰를 받는 것도 직원들의 의식과 노력에 달렸다. 이는 월급을 많이 받거나, 복지혜택이 두드러져야 가능한 게 아니다. 지금과 같은 직원들의 사기와 의지가 중요하다.
조직통합과정과 그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사기를 유지할 수 있고, 목표 달성 의식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양 기관 통합에 따라 산재근로자에 대한 보상과 치료 연계로 재활전문 및 진료특화병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한다. 특히 양 기관의 중복기능을 축소하는 등 경영 효율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