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한명숙 진실공방에 일희일비

지역내일 2010-03-15
민주 “한 전 총리 믿음 확산” 한나라 “정치적 압력 중단해야”
한명숙, 재판경과에 자신감 14일 시민 만나 “진실 증명할 것”

법정에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가 오랜만에 시민들과 만나 눈길을 끌었다. 한 전 총리는 14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서점에서 ‘부드러운 열정, 세상을 품다’라는 자서전 출판기념 사인회를 열었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5만달러 뇌물수수 의혹이 제기된 후 재판에 전념하기 위해 가급적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의 공식선언이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심경을 드러냈을 뿐 시민과 직접 대면은 피해왔다.

◆“필요하다면 진실 증명해 보일 것” =
그러던 그가 재판 진행중에 출판저서 사인회를 통해 대중과 직접 만나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지난 8일 재판이 시작된 후 주요 증인신문이 이뤄지면서 재판이 유리하게 전개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유리한 상황에서 피하기보다는 공세적으로 나서 재판승리의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는 저서 머리말에서 “진실이라는 말에는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지금 저에게 진실을 설명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제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측과 민주당은 재판진행 경과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전 총리측 관계자는 “돈을 줬다는 곽영욱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걸 보면서 변호인들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후 진행될 재판에서 한 전 총리의 진실이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전 총리측은 이번 주에 열리는 공판이 진실을 밝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4차 공판에는 곽 전 사장 및 그의 가족과 오찬장에 배석했던 강동석 전 건교부장관이 출석하고, 17일에는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과 문해남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 골프숍 관계자 등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18일에는 총리 공관 오찬을 수행한 총리실 직원과 곽 전 사장의 운전기사 등이, 19일에는 이국동 전 대한통운 사장이 증인석에 앉는다. 검찰과 한 전 총리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 전 총리측은 특히 22일로 예정된 총리공관 현장 검증이 정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관계자는 “총리공관의 의전시스템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여서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야, 장외신경전 치열 =
한 전 총리의 재판진행 과정을 지켜보는 정치권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한 전 총리의 재판결과가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 지방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한 전 총리가 무죄를 이끌어 낸다면 ‘정권심판’으로 정한 민주당의 선거구도가 더욱 분명해져 공세적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된다.
반면 1심에서 유죄판결이 날 경우 ‘무죄증명’이라는 지루한 법정공방으로 전개돼 민주당의 정권심판 구도는 꺼내기도 민망한 카드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재판 1회전을 지켜본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양상이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번주에도 관련된 증인들이 출석해서 공방을 벌이게 되겠지만, 재판이 진행될수록 곽영욱의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지고 한명숙 전 총리가 결백하다는 믿음이 더욱 더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이러한 주장을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민주당이 특정한 방향으로 언급하는 것은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일종의 정치적 압력”이라고 지적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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