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로 전하는 사랑, '손끝 사랑회'

마음과 마음을 잇는 무언(無言)의 대화

지역내일 2001-09-12
"얼마 전에도 통역이 필요한 농아가 있어 병원에 급히 달려갔는데, 환자는 물론 의사선생님까지도 어찌나 고마워하던지. 병원마다 수화통역자가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할텐데... 어딘가에 통역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농아들이 있을 것 같아 늘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장미령 강사를 비롯한 손끝사랑회 회원 15명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이들은 3개월씩 초급 중급 고급으로 배우는 수화교실의 수강생들이면서 96년부터 봉사에 뜻을 모아 매달 소년소녀가장을 정기적으로 돕고 각종 장애기관을 다니며 수화로 물질로 마음으로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주부들이다.
지난 금요일에는 얼마 있으면 철거돼 머물 곳이 없어진다는 자폐아들의 보금자리 '사랑의동산'에 김밥을 만들고 과일 음료 등을 준비해 그들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돌아왔다.
한 일도 별로 없이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다고 겸손해하는 회장 김은숙씨는 "3년간 이 모임에 참가하다보니 봉사로 얻는 기쁨이 더 많은 것 같다. 앞으로도 농아들과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벌써 포근해진다"며 덧붙여 "손끝사랑회 회원들은 회원들끼리 마음이 열려있어 아무리 어려운 일을 추진해도 모두 잘된다"고 말했다.
"작년에 김장 100포기를 담궈 주사랑 농아교회 등 장애시설에 보낼 때는 장소가 없어 걱정이었는데 회원 중 한 명이 이사날짜가 공백이 생겨 비는 집이 있다며 마음껏 쓸 수 있다고 해서 얼마나 기쁘게 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저희들뿐 아니라 그때그때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생겨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화 표준 마련, 통역자가 늘어나야
손끝사랑회 시작은 피아니스트인 장미령 강사가 미국유학시절 교회에서 수화를 배우고 농아들을 위해 봉사했던 것이 계기가 돼 시작했다. 그가 귀국 후 벧엘교회에서 수화통역을 하게되면서 수화를 배우러 하나 둘 씩 모여드는 사람들 때문에 이제는 문촌9복지관에서 수화교실을 담당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수화통역자도 무척 부족한 실정이지만 고급과정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수화의 종류도 나라마다 다르고 지방마다 틀려 하루빨리 표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화를 배우는 보람에 대해 회원 김문자씨는 "무엇보다 장애인들을 친근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생기는 것을 들 수 있겠지만 아이들까지도 수화를 배워달라고 하며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을 볼 때 아이들 교육에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강사도 요즘은 "중학교 특별활동 동아리에서 배워달라고 오는 등 아이들 생각이 예전보다 훨씬 장애인들에게 열려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손끝사랑회 회원들은 수화를 배우려는 이들이 많아져 많은 농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들의 풍성한 얼굴만큼이나 늘어나는 농아들의 행복을 기대한다.
손끝사랑회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문촌9복지관에서 배움을 갖는다. (031-917-0202)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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