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복싱 연극 ‘이기동 체육관’이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2009년 혜화동 소극장에서 초연된 이번 작품은 등장하는 배우 8명 모두가 권투선수이며 주 무대가 체육관인 복싱 연극이다. 실제로 이 작품을 소화해 내기 위해 오디션에 뽑힌 배우들은 3개월간 프로복서에 버금가는 트레이닝을 받았다. 혹독한 훈련을 거친 배우들의 실감나는 권투실력과 탄탄한 연기력이 어우러진 열띤 무대는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작품 속 권투는 타인을 공격하는 매개물이 아니라 주눅들어있는 스스로를 향해 날리는 펀치이며 이것은 분명 우리 스스로를 재생산 해내는 힘이다. 80년대 최고의 권투선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갑작스런 은퇴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기동 관장. 부장의 전화 한 통에 벌벌 떠는 소심한 직장인 서봉수는 권투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싶어 체육관의 문을 두드린다. 관장과 동명이인인 만년 시간강사 청년 이기동은 그의 우상이었던 관장 이기동에게 권투를 배우려고 찾아온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어 하는 노처녀, 친구에게 맞기 싫어 권투를 배우는 열혈 여고생까지 이곳을 찾아온 이들은 사연도 가지가지이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는 이유는 바로 우리 자신, 혹은 친구들의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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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리포터 icoco1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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