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조사단이 밝힌 천안함 침몰 상황
7일 천안함 사고와 관련, 민관합동조사단(합조단)이 밝힌 당시 상황은 그 동안 국방부가 밝혀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수임무가 아닌 정상적 경계작전’에 투입됐던 천안함이 사고 당일에도 일상적으로 근무를 했으며 사고 직후에도 적절하게 위기에 대응했다는 것.
합조단 발표자료에 따르면 사고를 전후한 천안함 상황은 다음과 같다.
◆8시부터 정상적 야간당직 근무 = 지난 26일 침몰한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경비임무를 부여받은 것은 지난 달 16일. 25일 서해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대청도 동남방으로 피항했다.
26일 기상상황이 나아져 경비구역으로 복귀한 천안함은 오전 8시 20분부터 정상적인 작전임무를 수행했다. 저녁 8시 이후에는 O 대위를 포함 29명이 야간 당직근무를 시작했다. 함장(최원일 중령)은 저녁 9시 5분 함내 순찰을 마치고 함장실에서 컴퓨터와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화면을 확인중이었다. 나머지 대원들은 침실·식당 등에서 휴식·취침 중이었다.
◆‘꽝! 꽈-앙’ 하고 덮친 굉음 = 생존자 58명은 모두 배꼬리에 충격과 함께 ‘꽝!꽝-아앙(1~2초간)’하는 소리가 났고 정전과 동시에 격실에 기름·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우현 90도로 기울었다고 진술했다. 이 때가 9시 22분. 합조단은 이를 ‘원인미상의 상황발생’이라고 표현했다. 그 동안 ‘폭발’이 기정사실화됐던 것과 전혀 다른 표현법이다.
함장은 충격으로 함장실에 갇혔다가 승조원의 도움으로 좌현 갑판으로 탈출했다. 그 때 이미 연돌 이후 배꼬리는 보이지 않았고 약한 기름냄새가 났다. 9시 28분 천안함 포술장(대위)는 휴대폰으로 2함대 상황장교에 구조 요청을 했고 이를 들은 2함대 상황반장은 9시 30분 대청도 고속정 편대에 긴급출항을 지시했다. 9시 32분 인천해경과 관공선에도 긴급지원 요청이 전달됐다.
◆“전대장님, 함미가 안보입니다” = 같은 시각. 2함대 22전대장(대령)으로부터 최 함장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뭐에 맞은 것 같습니다”
“뭔거 같애?”
“함미가 아예 안보입니다”
“어디? 함미 어디부터?”
“연돌이 안보여요, 고속정이나 고속단정 빨리 조치해 주십시오”
“생존자는?”
“58명이고 다수가 피를 흘리며 중상자가 2명입니다”
긴박한 대화가 오갔다.
9시 56분. 고속정편대 5척이 천안함에 도착, 인명구조를 시작했다. 편대는 천안함에 3인치짜리 홋줄을 연결했다. 천안함 작전관(대위)이 고속정으로 뛰어건너다 바닷물에 빠지는 걸 보면서 함장은 해경의 고무단정(rib)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너울로 인해 함수에 있던 승조원의 추락이 우려되면서 고속정은 천안함과 연결됐던 홋줄을 다시 풀었고 10시 41분 해경 501함이 현장에 도착해 고속단정을 이용해 인명구조를 시작했다. 10시 50분에는 관공선이 추가로 인명구조를 시작했다.
이후 11시 13분까지 환자를 포함해 모든 병사들이 천안함을 떠난 것을 확인한 함장은 부장, 통신장과 함께 해경 501함으로 옮겨탔다.
이후 생환 승조원들은 고속정편대로 옮겨탄 뒤 성남함으로 갈아타고 2함대 사령부가 있는 평택항에 도착했다. 이 때가 사고발생 16시간이 지난 27일 오후 2시였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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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천안함 사고와 관련, 민관합동조사단(합조단)이 밝힌 당시 상황은 그 동안 국방부가 밝혀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수임무가 아닌 정상적 경계작전’에 투입됐던 천안함이 사고 당일에도 일상적으로 근무를 했으며 사고 직후에도 적절하게 위기에 대응했다는 것.
합조단 발표자료에 따르면 사고를 전후한 천안함 상황은 다음과 같다.
◆8시부터 정상적 야간당직 근무 = 지난 26일 침몰한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경비임무를 부여받은 것은 지난 달 16일. 25일 서해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대청도 동남방으로 피항했다.
26일 기상상황이 나아져 경비구역으로 복귀한 천안함은 오전 8시 20분부터 정상적인 작전임무를 수행했다. 저녁 8시 이후에는 O 대위를 포함 29명이 야간 당직근무를 시작했다. 함장(최원일 중령)은 저녁 9시 5분 함내 순찰을 마치고 함장실에서 컴퓨터와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화면을 확인중이었다. 나머지 대원들은 침실·식당 등에서 휴식·취침 중이었다.
◆‘꽝! 꽈-앙’ 하고 덮친 굉음 = 생존자 58명은 모두 배꼬리에 충격과 함께 ‘꽝!꽝-아앙(1~2초간)’하는 소리가 났고 정전과 동시에 격실에 기름·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우현 90도로 기울었다고 진술했다. 이 때가 9시 22분. 합조단은 이를 ‘원인미상의 상황발생’이라고 표현했다. 그 동안 ‘폭발’이 기정사실화됐던 것과 전혀 다른 표현법이다.
함장은 충격으로 함장실에 갇혔다가 승조원의 도움으로 좌현 갑판으로 탈출했다. 그 때 이미 연돌 이후 배꼬리는 보이지 않았고 약한 기름냄새가 났다. 9시 28분 천안함 포술장(대위)는 휴대폰으로 2함대 상황장교에 구조 요청을 했고 이를 들은 2함대 상황반장은 9시 30분 대청도 고속정 편대에 긴급출항을 지시했다. 9시 32분 인천해경과 관공선에도 긴급지원 요청이 전달됐다.
◆“전대장님, 함미가 안보입니다” = 같은 시각. 2함대 22전대장(대령)으로부터 최 함장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뭐에 맞은 것 같습니다”
“뭔거 같애?”
“함미가 아예 안보입니다”
“어디? 함미 어디부터?”
“연돌이 안보여요, 고속정이나 고속단정 빨리 조치해 주십시오”
“생존자는?”
“58명이고 다수가 피를 흘리며 중상자가 2명입니다”
긴박한 대화가 오갔다.
9시 56분. 고속정편대 5척이 천안함에 도착, 인명구조를 시작했다. 편대는 천안함에 3인치짜리 홋줄을 연결했다. 천안함 작전관(대위)이 고속정으로 뛰어건너다 바닷물에 빠지는 걸 보면서 함장은 해경의 고무단정(rib)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너울로 인해 함수에 있던 승조원의 추락이 우려되면서 고속정은 천안함과 연결됐던 홋줄을 다시 풀었고 10시 41분 해경 501함이 현장에 도착해 고속단정을 이용해 인명구조를 시작했다. 10시 50분에는 관공선이 추가로 인명구조를 시작했다.
이후 11시 13분까지 환자를 포함해 모든 병사들이 천안함을 떠난 것을 확인한 함장은 부장, 통신장과 함께 해경 501함으로 옮겨탔다.
이후 생환 승조원들은 고속정편대로 옮겨탄 뒤 성남함으로 갈아타고 2함대 사령부가 있는 평택항에 도착했다. 이 때가 사고발생 16시간이 지난 27일 오후 2시였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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