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도착 후 80분만에 58명 구조

사고 발생 당시 구조상황 재구성

지역내일 2010-03-30 (수정 2010-03-30 오후 5:28:44)
지난 26일 오후 9시 25분쯤 백령도에서 남서쪽 해역을 순찰하고 있던 초계함 천안함이 갑작스러운 폭발음을 내며 배를 비추던 조명이 모두 꺼졌다. 폭발로 인한 충격으로 쓰러진 최원일 함장이 정신을 차렸을 때 천안함은 오른쪽으로 90도 가량 기울어 출입구가 머리 위로 가있었다. 함장실에 갇힌 최 함장이 밖으로 나와 선체를 확인했을 때 이미 후미는 보이지 않았다.
폭발로 전원이 끊기면서 천안함 내 18대의 통신시설은 먹통이 됐다. 최 함장은 9시 30분 휴대전화로 사령관에게 사고 상황을 알렸다. 그 뒤 축전지로 가동되는 이동식 비상용 무전기 ‘PRC-999K’를 통해 2함대사령부와 교신에 성공했다. 2함대는 오후 9시 33분 해양경찰에도 사고 상황을 알렸고 해경은 신고 접수 후 2분 뒤 경비함정인 501함과 1002함을 사고해역으로 급파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천안함의 상황은 급박했다. 로프를 이용해 선체에 갇힌 병사들을 끌어내는 동안 선체의 60%가 바다 속에 잠겼다. 20분 만에 함수의 3분의 2가 가라앉았기 때문에 이미 일부 대원들은 바다에 빠진 상태였고 일부 대원은 아직 바다 위에 떠있는 선체 위에 모여 있었다.
9시 58분 해군 고속정 4척이 도착했으나 구조용 고무보트가 없어 선체 가까이에 다가갈 수 없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해군 고속정은 ‘립’(RIB.구조용 고무보트)을 가지고 있지 않고, (천안함에) 고속정이 접근하면 오히려 더 빠른 침몰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해군 고속정은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천안함에서 떨어져 나간 승조원을 찾는 데 주력했다.
오후 10시 15분 해경의 501함이 도착해 구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501함에 탑재된 10인승 고무보트 2대를 이용해 함수에 매달려 있던 승조원들을 구조했다. 1차로 각각 12명, 8명의 승조원을 함수에서 501함으로 옮겼다. 501경비함의 고영재(55) 함장은 “1차 구조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함수 부분에 사람이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2차로 구명보트 1호가 다시 함수로 접근해 두 차례에 걸쳐 24명을 501함으로 인계했다. 1·2호 보트가 물 위에 떠 있던 12명을, 옹진군 소속 관공선도 2명을 구조하면서 총 58명의 승조원이 구조됐다. 501함이 도착한지 80분 만이었다.
다음날 새벽 2시 30분까지 해경과 해군의 수색은 계속됐지만 더 이상의 조난자를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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