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401호 1면 메인>

지역내일 2001-09-18
<제목> 초등학부모 신설학교 기피현상 '심각'
2002년 3월 검산초등 개교… 학군조정 앞두고 주소 이전 증가세
교육청, 학습여건 악화 우려 불구 학부모, 전통 선호 뚜렷

시내권 초등학교 학군조정을 앞두고 신설학교 학군편성이 예상되는 지역의 학부모들이 신설학교를 기피하는 현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교육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제교육청은 검산동과 신풍동 일대 아파트촌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교육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신설학교 설립에 나섰다.

신설학교 외면하는 학부모
교육청은 오는 2002년 3월 18학급 규모의 검산초등학교를 개설한다. 고속터미널 뒷편 1만3223㎡(약4000평) 부지위에 5동의 교사와 지원시설 등을 갖춘 검산초등학교를 건립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검산초등은 최신 학습지원시설을 두루 갖춰 최적의 학습여건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급식시설과 충분한 지원시설을 갖춰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한 학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촌이 들어서면서 교육수요가 늘었고 새로운 학습여건 요구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갖춘 학교 설립이 불가피 하다"고 설명했다. 최고 540명이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검산초등 개교를 위해 올 연말까지 학군을 조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검산초등 입학 학군편성이 유력한 검산동과 신풍동 일대 학부모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부영 진우 비사벌 대방 시영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벌써부터 신규 학군에 편입되지 않기 위해 주소지를 옮기는 주민의 수가 심심찮게 늘고 있다. 내년에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는 K씨는 신설학교 학군 편성을 우려해 요촌동으로 주소를 옮겼다.
유치원부터 다녔던 학교에서 계속 다니게 하고 싶은 생각에 부득이 주소를 옮겼다고 말한다.
진우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공무원도 '인근에 새 학교가 들어서도 지금 다니는 학교를 계속다니게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최신 학습시설과 최적의 여건을 갖춘 학교를 학부모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신설학교는 '손이 많이 간다?'
왜 신설학교를 외면하는 것일까. 교육청 관계자는 "타 시 학부모들은 신설학교로 아이를 못 보내 안타까워 한다"며 "김제시에서는 역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생각은 자녀를 신설학교에 보내는 것이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내년에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L씨. "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함께 다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따로따로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는 것. 또 다른 학부모는 "신설학교는 학부모의 손이 많이 간다"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췄다고 해도 신경써야 할 점이 많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앞선다는 것이다. 그는 "학부모도우미나 자원봉사는 신설학교에서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며 "기왕이면 계속 하던 학교에서 하는 게 편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편성된 학군을 떠나기 싫다고 답하는 학부모도 있다. 가장 많은 초등학생이 다니고 있는 중앙초등의 경우 개교 90년이 넘는 역사와 관내 초등교육 1번지라는 긍지가 학부모들을 붙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학부모는 "나중에라도 졸업생만 2만여명이 넘는 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신설학교보다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특정학교 밀집, 학습여건 저하 우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신설학교 학생 수급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 통학거리를 기준으로 설정되는 학군조정에서 중앙초등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들이 전·입학에 얼마나 우호적일지가 관건으로 남는다.
교육청은 "중앙초등은 이미 학교 규모에 비해 학생수가 과밀상태"라며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는 실정"이라는 입장이다. 검산초등학교가 거주지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오히려 유리한 학습조건을 갖추고 있어 학생수급에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아이의 신설학교 전·입학을 피하기 위해 주소를 옮기는 학부모들의 '이유있는 항변'을 무마시킬 수 있는 교육청의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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