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학입시의 역사적 전환

지역내일 2010-04-13

이명박 정부도 여느 정권과 다름없이 정권초기부터 교육개혁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그러나 사교육 현장에서 20여년 잔뼈가 굵은 필자는 단순히 정책발표용 개혁안인지 교육변화가 가능한 개혁안인지 나름대로의 판단이 된다. 수능은 학력고사를 대체하였고, 그것은 21세기 지식개념의 전환기에 맞추어 대한민국 입시계가 이루어 낸 탁월한 개혁으로 생각된다. 기존 한정된 지식의 암기형인 학력고사가 지속되었다면 대량 지식검색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엘리트를 양성했을 것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했을 것이다. 중간중간 내신으로 대학입시를 100% 결정한다, 1과목만 잘해도 누구나 대학간다 등 전 대통령들의 정치적 교육개혁에 맞서 1%의 인재를 뽑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려 한 대학의 편법적인 자구책들이 있다. 바로 영어지문 출제 논술, 수학풀이 논술, 외부 수상경력우대 등은 모두 시대의 기형아들이었다. 2-3년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꼼수들로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2009년에서 2010년을 넘어서면서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은 기존 정권과 다른 큰 물줄기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서두르지 않았고, 정책 결정권자들이 기존에 비해 교육의 본질을 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지금의 입시변화는 대한민국 입시변화의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든다. 왜냐면 정부는 입시변화를 주도하되 개혁의 주체가 정권이 아니라 교육의 주체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개혁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수능의 2회 실시로 학생의 재수선택을 공교육으로 흡수
2010년 6월까지 발표하겠다한 수능 2회 실시안은 어떤 형식이로든 재수, 삼수라는 거대한 사교육시장을 축소시킬 것이다. 이미 정시의 3-4회 지원, 수시 무한 지원을 통해 중하위권의 재수는 대폭 줄었다. 대신 내신에 치중하다 수능성적 관리를 놓친 전교권 학생들의 재수, 반수가 늘었던 것이 2000년 이후의 추세였다. 이제 고교졸업까지 2회의 수능을 치루고 대입을 치룬다면 상위권 학생의 한풀이식 재수는 대폭 줄어들 것이다. 즉 수능 2회 실시는 기존의 사교육에서만 담당하던 재수, 삼수의 교육을 고교 2,3학년 때 실시하는 공교육으로 흡수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따라서 공교육이 제구실을 하고 사교육이 보조적 기능만 하기 위해서 수능 2회 실시는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


수능출제 지문 EBS 70% 연계로 학습교재 선택을 합리화
이미 국민의정부 시절에도 EBS에서 출제한다는 원칙을 세웠으나 수능 다음날이면 EBS에서는 자신들의 교재에서 동일한 지문이 있다고 하고, 기타 인터넷강의 매체나 출판사들도 자신들의 교재에도 동일한 내용이 있음을 제시하며 갑론을박 하곤 했다. 그러면서 EBS에서 동일한 문제가 출제되길 기대하고 공부했던 일부계층에게는 거짓말이라는 비난도 들어야 했다. 이제 연계범위가 정확히 정해지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에 한계선을 그었다. EBS 지문에서 70% 출제라는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한 것이다. 


사교육봉쇄로 독서라는 교육본질로 회귀
특목고 학생과 일반고 전교권 학생이면 통과의례처럼 각종 경시대회 준비와 토플, 토익, 텝스 준비를 해서 학생기록부에 추가하는 것이 수시합격의 지름길로 인식되어 왔다.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 학생과 강남권 학생들 더욱 경시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고, 본의 아니게 대학입장에서는 동일한 내신성적일 경우 학생의 탁월성 판단의 준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수상기록은 금지하고 기록 가능한 것은 독서인증이다. 즉 학교별로 정한 추천도서나 기타 명작을 읽고 학교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받거나 독서감상문 제출로 인증받은 것을 중학교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읽고 학교에서 인증 받은 도서목록을 6년간 기록하여 대입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반가운 독서 광풍
대한 민국은 독서 광풍이 불듯하다. 대한민국 교육열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성장의 동력이다. 이 동력이 일제와 6.25라는 근대의 역사적 이중고를 딛고 일어나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신기록과 금메달을 만들었다. 대입을 위해 그동안 불었던 조기유학 광풍, 경시대회 광풍, 촌지 광풍 등을 생각해보면 독서광풍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생각할 때 바람직한 광풍일 것이다. 광풍이 1회성이 아닌 대입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부모의 부에 따른 사교육이 아닌 자신의 노력만으로 대학이 결정되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그날 사교육시장이 사라져 은퇴한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이다. 


*** 입학사정관 합격생 성공요인 8가지 중 <6. 외향적 성격과 리더쉽>은 다음에 기재합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