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싹트는 희망일자리]⑤ 부산시 해외인턴취업 지원사업

“3개월 현장경험 쌓고 취업했어요”

지역내일 2010-04-28 (수정 2010-05-13 오후 7:33:23)
49개국 3400여명 파견, 반이상 취업 … 시-대학-기업 끈끈한 협력이 성공요인

올해 최대의 화두는 일자리 창출이다. 정부는 매월 국가고용회의를 열어 일자리창출을 위한 정책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내수시장 성장을 통한 일자리창출은 어려움에 봉착해있다.
따라서 공공일자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다행히 정부의 공공일자리정책은 진화 중이다. 단순 취로사업 위주의 공공근로와 희망근로사업에서 ‘고용창출’에 방점을 찍은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청년창업과 노인일자리 등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정책도 활성화 조짐을 보인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 일자리정책 중 모범사례를 소개한다.

지난 해 고혜영(25·신라대 유아교육과 졸)씨는 대학 4학년이 되면서 취업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필리핀 7개월 영어연수 후 해외경험을 더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어느 날 학생회관에서 부산시 해외인턴모집 현수막을 보고 바로 지원서를 냈다.
영어와 직무교육 등 3개월간 준비를 거쳐 미국 미시건주에 있는 유아학교(Brookview School)에서 인턴교사로 일했다. 인턴과정 후 해당 학교에서는 “계속 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고씨는 “물론”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학교에서 요구하는 몬테소리 정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남들보다 2배 이상’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고씨는 체험기에서 “외국생활이 힘들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면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형보(28·경성대 경영학과 졸)씨 역시 이 과정을 통해 LG전자 베트남 하노이 현지법인에 취업했다. 경영학 전공인 그는 회계파트를 지원했지만 활발한 성격을 고려, 2주만에 마케팅 부서로 이동했다. 현재 매장 내 제품 진열 관리를 맡고 있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유행처럼 해외경험을 쌓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습득한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있다”면서 “꿈을 좇는 사람이라면 이런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 기업 대상국 늘어 = 부산시는 2004년 글로벌 인재양성과 청년층 고학력자 실업난 해소를 위해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해외인턴취업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매년 3월경 대학 등에서 참가자를 모집, 현지 언어와 직무·인성 교육과정을 거쳐 7~9월 3개월간 현지기업체에 근무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시는 해외인턴 기간 동안 왕복항공료와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대학은 정규직 취업 등 사후관리를 한다.
첫 해에 5개 대학에서 478명이 참여했고 올해는 22개 대학 600명이 참여하는 등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다. 파견국가도 16개국에서 올해 40개국으로 늘었다. 그동안 49개국에 3402명을 파견해 1962명이 취업(취업률 57.3%)했다. 초기에는 해외 한인기업, 국내 기업 해외 현지법인에 한정됐던 취업 대상기업도 외국인 기업체로 확대되고 있다. 참가자와 기업 만족도는 90%에 달한다.
사업 성공 요인은 부산시와 대학 기업체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다. 대학총장과 대학들이 현지 법인장을 초청하거나 해외취업시장 개척단을 운영해 현지 인턴기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부산시는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106억원이 지원됐다. 장기적인 인재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해 ‘맞춤형 인재양성’을 통해 기업체 입맛에 맞는 인재풀을 구축한 것도 한 몫 했다.

◆“인턴 거치면 취업 가능성 커져”= 부산시는 지난해 참가자 469명과 대상 기업체 241곳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인턴근무자 98.6%가 인턴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기업도 대부분 인터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다만 언어소통 문제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 23일 ‘2009 해외인턴 귀국 보고회’에 참석한 이새미(24·부경대 시스템경영공학과 졸)씨는 지난해 7월부터 3개월간 미국 앨라배마 주 엔터프라이즈시에 있는 자동차부품 업체인 화승R&A에 인턴사원으로 근무했다. 이씨는 “물류관리팀에 배치돼 재고관리를 담당했는데 업무 내용에 대해 거시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인턴을 마친 뒤 취업에 성공한 이씨는 “해외인턴 근무 자체가 취업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기회와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노사정책과 문경여씨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해외취업시장이 호전되고 있다”면서 “선발 교육 파견 취업관리 등 전 과정을 입체적으로 관리해 취업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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