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프리즘]고개드는 ‘닥터둠’

지역내일 2010-05-07
‘닥터 둠’(비관론자)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사진)이 지난달 29일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어로 번역된 자신의 책 ‘NEXT ASIA’를 소개했다. 그는 “고통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소비감소가 불가피하고 이를 대체할 만한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이 아직 커지지 못해 결국 전 세계가 고통을 피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는 “2008~ 2009년에 올 것으로 봤던 (중국-미국) 긴장관계가 올해부터 시작됐다”며 경제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하는 위기들이 우리나라에까지 번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로치 회장은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우리나라 증시전망을 묻는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짧게 답했다.
김광수연구소의 부동산 붕괴론은 이미 상당한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식을 적게 낳고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을 공급해 집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어가는 중이다.
제2의 미네르바 같은 ‘세일러’라는 필명의 재야독설가는 지난달 내놓은 책 <불편한 경제학="">에서 로치와 일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세일러는 미국의 공황이 불가피하고 그 높은 파고가 곧 아시아 쪽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일러는 폴 크루그먼이나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말을 빌어 ‘2차 부양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며 침체 이후에 밀려오는 강력한 에코버블을 걱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금은 에코버블이 진행중인 단계”라는 얘기다.
세일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역시 미국의 침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한술 더 떠 “아시아 버블붕괴는 대한민국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표적인 수출의존형’이며 ‘아파트 시장 붕괴가 중국보다 먼저 나타날 것’이고 ‘소규모 개방경제’인데다 자산버블의 붕괴가 이미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세일러는 중소기업과 가계의 고통을 우려했다. 정부와 경제는 ‘자본’의 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빚을 갚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달 8일부터 열리는 이데일리 주최 ‘세계전략포럼 2010’에 대표적인 ‘닥터 둠’인 마크 파버그룹 회장 마크 파버와 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가 초청됐다. ‘경제위기 이후에 세계경제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유럽 본토와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찻잔속의 태풍으로만 여겼던 유럽발 위기가 글로벌금융위기 극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더블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닥터 둠’의 전성시대가 또 시작된 셈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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