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무소속’ 바람이 통할까. 6·2 지방선거를 위한 정당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발주자에 밀린 현직 구청장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숫자가 늘어날 경우 경기 등 다른 지역처럼 ‘무소속 연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창호 전 서울시의원이 자신을 제치고 한나라당 영등포구청장 후보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공천권자가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공천 결과는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등 떠밀려 출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많은 뜻있는 어른들이 분개해 무소속 출마를 권유했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털어놨다.
공천을 따낸 양창호 후보는 권영세 한나라당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지역 일부에서는 오랜 지역 연고에 현직 경험까지 갖춘 김 구청장이 밀린 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청장은 영등포구의원을 지낸 뒤 민선3기에 보궐로 구청장에 당선됐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최선길 도봉구청장은 이보다 하루 앞선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도봉구청장직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8년간 공적에 대해 순수하게 주민들 심판을 받겠다”며 당의 공천결과를 걸고 넘어졌다. 민선3·4기 도봉구청장을 연임한 그 역시 이번에는 초선인 서울시의원 출신(김영천 후보)에게 밀렸다.
이들에 앞서 지난 14일 추재엽 양천구청장이 현역 가운데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고 주민만 바라보겠다”며 한나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나라당 공천으로 민선3기 구청장을 지낸 그는 2006년에는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도전, 실패했다.
그러나 당시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탈락하면서 2007년 보궐선거에서 재도전, 서울시내 유일한 무소속 구청장이 됐다.
공천에 탈락한 현직 구청장들의 무소속 출마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 현직 구청장들이 공천을 받지 못한데다 내천자가 있거나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 곳들도 있다.
이종학 서울시의원에 밀린 한인수 금천구청장도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선3·4기 구청장을 지낸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살아서 돌아오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성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공천을 받은 강북구 김현풍 구청장과 정치 신인 권종수씨에 밀린 신영섭 마포구청장 등의 거취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무소속 연대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숫자가 늘어날 경우 경기도 등 다른 지역처럼 현역들이 뭉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역시 “누군가 ‘이번 선거에서는 무소속 바람이 불 것’이라고 하더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에 걸쳐 자치구를 이끌어온 현역들의 경쟁력이 정당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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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창호 전 서울시의원이 자신을 제치고 한나라당 영등포구청장 후보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공천권자가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공천 결과는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등 떠밀려 출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많은 뜻있는 어른들이 분개해 무소속 출마를 권유했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털어놨다.
공천을 따낸 양창호 후보는 권영세 한나라당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지역 일부에서는 오랜 지역 연고에 현직 경험까지 갖춘 김 구청장이 밀린 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청장은 영등포구의원을 지낸 뒤 민선3기에 보궐로 구청장에 당선됐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최선길 도봉구청장은 이보다 하루 앞선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도봉구청장직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8년간 공적에 대해 순수하게 주민들 심판을 받겠다”며 당의 공천결과를 걸고 넘어졌다. 민선3·4기 도봉구청장을 연임한 그 역시 이번에는 초선인 서울시의원 출신(김영천 후보)에게 밀렸다.
이들에 앞서 지난 14일 추재엽 양천구청장이 현역 가운데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고 주민만 바라보겠다”며 한나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나라당 공천으로 민선3기 구청장을 지낸 그는 2006년에는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도전, 실패했다.
그러나 당시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탈락하면서 2007년 보궐선거에서 재도전, 서울시내 유일한 무소속 구청장이 됐다.
공천에 탈락한 현직 구청장들의 무소속 출마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 현직 구청장들이 공천을 받지 못한데다 내천자가 있거나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 곳들도 있다.
이종학 서울시의원에 밀린 한인수 금천구청장도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선3·4기 구청장을 지낸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살아서 돌아오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성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공천을 받은 강북구 김현풍 구청장과 정치 신인 권종수씨에 밀린 신영섭 마포구청장 등의 거취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무소속 연대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숫자가 늘어날 경우 경기도 등 다른 지역처럼 현역들이 뭉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역시 “누군가 ‘이번 선거에서는 무소속 바람이 불 것’이라고 하더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에 걸쳐 자치구를 이끌어온 현역들의 경쟁력이 정당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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