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나라 11, 민주 6~7 우세”6·2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최대 격전지인 서울 구청장 판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 초접전지역이 늘면서 혼전양상이다.
민선4기 때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함께 25개 구청장을 모두 싹쓸이했다. 이번 선거에선 정권 견제론과 안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특정 정당의 싹쓸이 현상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야가 구청장을 둘러싸고 사활을 건 혈전을 벌이는 데는 서울시장 못지않은 기초단체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기초단체장은 민심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담당하는데다 2년 뒤 총선과 대선 정국에선 밑바닥 민심을 다지는 의미도 있다.
31일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25곳 중에서 11곳을 우세지역으로, 나머지 14곳도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중랑 성북 성동 노원 영등포 구로 서초 강남 송파 용산 중구 11곳을 우세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종로 도봉 동작 등 9곳은 백중우세지역으로, 강북 관악 등 나머지 5곳을 백중열세지역으로 분석했다.
권영세 한나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5% 이상 뒤처지는 곳은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야당과 표 차이를 크게 벌리고 있듯이 구청장들도 격차를 벌리거나 지고 있는 곳도 차이를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판단했던 관악·강북구도 오차범위 내로 격차가 좁혀졌으며, 동작구는 오히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6~7곳을 우세지역으로, 강남3구(열세)를 제외한 15~16곳을 경합지역으로 분석했다.
우세지역으로 꼽은 곳은 강북 관악 동대문 마포 금천 강동 등이며, 열세지역인 서초 강남 송파를 제외하고는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규식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은 “북풍때문에 서울시장 선거가 구청장 선거를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가 보통 선거와 달리 20~30대 젊은 층이 상당수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5% 범위 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반타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민석 중앙선대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거의 오차범위로 다 들어가는 것 같다”며 “남은 기간과 현재 지지율의 변화추세를 고려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 안부근 소장은 “과거 민주당 안전지대로 불리던 곳도 접전지역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역시 북풍이 서울 구청장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경기 “한나라 12, 민주 10, 무소속 2 우세”선거 종반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도 혼전양상이다. 특히 인구 50만명이상의 빅7 지역(수원 성남 부천 고양 용인 안산 안양)을 포함해 전체 31개 시·군 가운데 절반인 15곳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2곳, 민주당은 10곳, 무소속은 2곳에서 각각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여권지지층의 응집 등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선거 초반에는 열세지역이 많았는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며 “2006년 선거보다는 못해도 20곳 이상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6년 선거에서 31곳 가운데 27곳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안성 안산 군포 용인 등 곳곳에서 단체장이 비리혐의로 기소되고 호화청사 논란에 휘말리는 등 악재가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높았다. 이에 현역단체장들을 대거 물갈이하는 개혁공천으로 분위기의 반전을 시도했지만 용인·의정부·성남에서 현역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안산 시흥 군포 등 열세지역에서 백중세가 예상되는 등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당 관계자는 “선거구도가 양자대결로 굳어지고 투표할 때는 사표심리가 작용해 무소속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천안함 발표 이후 하락한 지지율이 복구되면서 역전이 기대되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선거 초반 백중우세 지역이 20곳이 넘었으나 천안함 발표 이후 우세 12곳, 경합 8곳으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27일 이후 지지율이 회복돼 주말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천안함 국면에서 ‘MB심판’이란 유권자 표심이 잠복했다가 주말부터 ‘1번 전쟁세력’ 대 ‘2번 평화세력’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판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당 관계자는 “중국의 천안함 재조사 요구와 유시민-심상정 단일화 성사 등의 효과로 선거 막판 표심이 결집되면서 역전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이천은 국민참여당과 한나라당이 백중세를 보이고 있고, 가평과 동두천은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인천 “한나라 동구, 민주 계양 우세”인천은 광역단체장과 마찬가지로 기초단체장도 초접전이다.
여야 모두 시간이 지날수록 판세가 정리되기보다 혼전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10곳 중 9곳을 휩쓸었다. 하지만 야권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뤘다. 민주노동당이 동구와 남동구를 맡고 민주당이 나머지 7곳을 담당했다.
시·군 10곳 중 옹진군은 한나라당 조윤길 현 군수가 단독으로 출마, 무투표 당선됐다. 나머지 9곳 중 강화군은 무소속이 강세다. 여야 모두 동의하고 있다.
동구는 한나라당의 유일한 우세지역으로, 야권 역시 유일한 열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계양구는 민주당의 우세지역으로 분석되며 한나라당 역시 유일한 열세지역으로 꼽는다.
나머지 6개 시·군은 치열한 접전지역으로 분류된다. 전통적으로 중구, 남구, 연수구는 한나라당 우세, 부평 서구는 민주당 우세, 남동구는 백중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흐름은 기존의 틀을 통째로 흔들고 있다. 선거 초반 전통적 한나라당 우세지역인 중구 남구 연수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부평과 서구, 남동구는 한나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선거판세는 막판으로 가면서 백중세로 급변하고 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정당 지지도와의 동조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중구와 남구는 여야 후보에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가세한 3파전 형국이다. 중구는 박승숙 한나라당 후보와 김홍복 민주당 후보, 노경수 무소속 후보의접전이다. 남구는 이영수 한나라당 후보와 박우섭 민주당 후보, 이영환 무소속 후보의 대결이 치열하다. 두 곳 모두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전통적 지지세를 업은 한나라당의 공세가 거세다. 민주당은 무난한 승리를, 한나라당은 역전을 장담하고 있다.
연수구는 남무교 한나라당 후보와 고남석 민주당 후보의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의 강남’ 연수구에서 고 후보의 예상외 선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동구는 앞서던 최병덕 한나라당 후보에 배진교 민노당 후보가 턱 밑까지 추격, 오차범위 안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부평구와 서구는 선거 초반 한나라당 후보가 1위를 달렸지만 막판이 되면서 역전되거나 접전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평구는 박윤배 한나라당 후보와 홍미영 민주당 후보의 대결이 치열하다. 박 후보가 초반 여론조사 1위를 달렸지만 민주당은 “역전한 지 이미 오래”라는 주장이다.
서구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강범석 한나라당 후보에 민주당 지지세를 업은 전년성 후보의 추격이 거세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