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전성시대, 제2막 열렸다
주변상가 및 주택 몸값 상승 견인차 역할 기대감 … 수도권 남부 ‘교통허브’로 급부상
서울 강남 테헤란밸리 대체지로 주목 받고 있는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가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R&D센터’가 착공식을 가졌는가 하면, 입주 기업들의 사옥 착공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판교 테크노밸리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기대 또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판교 신도시 내 아파트들의 1차 입주전쟁이 마무리되면서 판교 테크노밸리의 입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문화 관광 특구로써 판교 테크노밸리의 가치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 안에 쇼핑, 문화 활동 등을 즐길 수 있는 판교 예술의 거리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정보통신, 생명과학 업체 등이 총 망라된 판교 테크노밸리. 과연 지역 주민들의 바람대로 주변상가와 주택 시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이 되어 줄 것인가.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 상황과 주변 상권 등을 점검해봤다. 삼성테크윈 등 집들이 … 2013년까지 판교 테크노밸리 완공
“말로만 듣다가 직접 와서 판교 테크노밸리 공사 현장을 보니 놀랍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어마어마해서요. 이곳에 내노라 하는 굴지의 기업들이 들어온다고 하니 아무래도 판교 주가가 더 오르지 않겠어요.”
지난 1일 판교 테크노밸리 내 상가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판교주민 유경숙(53 삼평동) 씨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한국판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첨단 연구단지 판교테크노밸리는 국내 최초, 최대의 66만㎡(약 2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세계의 첨단 IT업체와 경쟁할 우리나라 대표 벤처 기업들의 연구단지가 집중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지난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판교벤처밸리가 건축공사를 마쳤으며, 입주가 확정된 260여 개 기업 가운데 130여 개 사가 건축공사에 들어갔다. 올해는 80여 개 사가 공사 착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사옥을 짓고 집들이를 끝낸 곳도 있다. 현재 삼성테크윈을 비롯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판교벤처밸리의 (주)농수산홈쇼핑 등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경기도시공사 수탁사업팀 구자훈 대리는 “대부분의 입주 기업들은 기업현황, 재무능력 상태, 사업타당성, 재원조달계획과 관리운영계획, 시설계획 및 건축계획 등의 평가기준을 토대로 평균 15대 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며 “판교 테크노밸리 내에서 건축 착공 중인 16개 필지 가운데 판교벤처밸리(주)와 삼성테크윈은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 3월 사용승인이 났다”고 밝혔다.
2011년 9월 말 입주 예정인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해 준공이 얼마 남지 않은 업체들이 순차적으로 입주절차를 밟아 오는 2013년이면 판교 테크노밸리의 모든 입주가 마무리된다.
구매력 높은 16만 화이트 칼라가 고정 수요층
상주인구만 16만명에 이르게 될 판교 테크노밸리는 강남 테헤란벨리에 버금가는 브랜드 기업들의 입주로 ‘파워 소비층’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 상가에 대한 투자 관심도 높다.
판교 테크노밸리 내 대형상가들은 저렴한 분양가를 바탕으로 상가 상층부 오피스공간에 기업들이 입주하고 하층부와 지하에는 일반 점포들이 입주하는 형태다. 현재 상가 분양 중인 곳은 내년 4월 준공 예정인 H스퀘어를 비롯해 우림W-City 하이펙스몰 유스페이스몰 등 4곳.
우선 H스퀘어에는 한화건설과 코람코자산신탁, 우리은행, 동부증권 등이 입주를 결정했으며, 우림 W-City에는 우림건설과 티맥소프트 등이 입주를 확정했다. 하이팩스몰에는 삼환기업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유스페이스몰에는 (주)사이버패스와 한국문화진흥, 디지털조선일보, 중소기업은행, 포스코건설 등 32개 기업이 입주할 계획이다.
유스페이스몰의 박성국 이사는 “강남구 테헤란로 주변 근린상가는 1층 기준으로 대략 1억~3억선”이라며 “유동인구, 구매력 등의 측면에서 테헤란밸리와 판교 테크노밸리가 거의 비슷하지만 상가 투자 수익을 결정하는 분양가, 임대료 등의 측면에서는 판교 테크노밸리가 테헤란로를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요충지로 급부상 … 상권 및 부동산시장에도 파급
판교 테크노밸리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을 빠르게 연결하는 교통허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은 물론 지방 곳곳에서의 진입이 쉬울 뿐 아니라, 각 지방도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용인 안양 성남 광주 하남 수원 등의 지역을 빠르게 오갈 수 있다. 서울 양재동~판교~용인 흥덕지구를 잇는 용인-서울고속도로가 지난해 7월 개통됐고, 안양-판교-분당을 잇는 국지도 587호선 6차선 확장 공사도 이미 끝났다.
출퇴근시 판교나들목을 이용한다는 판교 소재의 한 직장인은 “지난 3월 판교나들목 개량공사가 끝나면서 경부고속도로 부산과 서울 방향 진입이 한결 편해졌다”며 “출퇴근 시간에 요금소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도 5분 안팎으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판교나들목 개량 공사가 완공되면서 고속도로 연결로 주행속도도 시속 20km에서 시속 60km로 3배 이상 빨라질 전망이다.
상가정보연구소의 박대원 소장은 “판교 테크노밸리는 서울 강남에 비해 땅값이 싸고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국내 유수의 정보통신업체가 몰려들면서 판교 테크노밸리의 지원시설이 윤곽을 드러내는 시점이 되면 판교의 상권은 물론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판교 테크노밸리 예술의 거리는 ‘문화관광 특구’
디지털 아쿠아리움, 야외공연장, 분수쇼, 레이저쇼 등 가족 나들이 명소 전망“여보, 판교 테크노밸리 가서 당신 양복 한 벌 사야겠어요.”
“오늘 우리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만나 저녁 먹을까?”
“아빠, 이번 주말에 판교 테크노밸리로 레이저쇼 보러 가요.”
벤처 등 정보통신업체가 들어서는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쇼핑을 하고 외식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레이저쇼를 본다니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긴가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앞으로 2년 후인 2012년쯤이면 가능해진다.
경기도 주관사업으로 판교 테크노밸리 안에 판교 예술의 거리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유스페이스(SD-1) 한화컨소시엄(SD-2) 삼환컨소시엄(SD-3) 앞으로 길이 700여m, 폭 30~60여m 규모로 조성되는 예술의 거리는 23번 국지도 위로 육교를 넘어 C블록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곳은 일반 로데오거리를 한 차원 뛰어넘어 다양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구축한 예술 테마거리로 지역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평일은 물론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폭포연못 박람회장 갤러리광장 소극장 게임박물관 미디어광장 테크노광장 아쿠아리움 해양생태공원 홀로그램벽 빛의 거리 등 풍부한 콘텐츠 때문. 주말마다 각종 공연이 끊이지 않는 서울 동대문 쇼핑몰에서나 볼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색 볼거리도 눈길을 끈다. 몸길이 15m가 넘는 고래가 바닷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형 디지털 아쿠아리움이 SD-1블록인 유스페이스몰에 생긴다. 화면 속의 물고기가 관람객의 손가락 화면 터치에 반응하며 나만의 아바타 물고기를 키울 수도 있다. 이곳에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해양 테마파크가 조성되어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판교 테크노밸리 내 상가분양 업체 담당자는 “판교 예술의 거리는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 여가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게 된다”며 “2000년 문을 연 코엑스몰처럼 바깥나들이를 대체할 도심지 여가공간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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