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되신 부인이 무릎이 아파 오셨다.
본인은 평소에 등산을 즐기는데 두어 달 전 등산 후
무릎이 아파 와서 하루 이틀 지나면 났겠거니 했는데 두
달이 지나도록 났지 않아 병원에 갔단다. 의사는 이런
저런 진찰을 한 후 갱년기에 접어들어 생긴
퇴행성관절염의 초기 증상이란 진단을 내렸다.
평소 건강에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고 현재도 매달
꼬박꼬박 생리를 하며 지금도 마음은 스무 살인데, 본인이
갱년기이며 늙었다는 말에 기분이 나빠 한의원에 왔단다.
침을 한 두 번 맞으면 나을 거라 하면서.
평소 진료를 하다보면 이런 분들을 자주 만난다. 나이가
50이건 60이건 마음은 젊어서, 노화 현상으로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라 하면 심한 거부감을 보인다.
그러나 어쩌랴! 세월은 언제나 마음보다 훨씬 앞서 가는
것을.
갱년기(폐경기)란 무엇인가?
폐경기란 여성이 더 이상 월경을 하지 않고 임신능력을
상실했을 때를 말한다. 주로 45-55세 사이에 폐경기가
되며 개인에 따라서는 이 시기가 빨리 오거나 또는 늦게
올 수도 있는데 마지막 월경이 되는 전, 후 시기를
'갱년기'라고 한다. 폐경연령은 약 50세 전후이며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는 경우를 조기 폐경이라 한다. 의학
수준이 향상되어 평균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일반 여성의
경우 일생의 약 1/3을 폐경 상태로 지내게 된다. 따라서
폐경 여성의 관리가 사회적 및 의학적 관심사로 등장하게
되었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들
폐경기가 되어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얼굴이 후끈후끈 달아오르며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또한 부부관계시 분비물의
감소로 인하여 통증을 느끼고 질 및 방광에 염증이 쉽게
생긴다. 정신적으로는 불안증, 불면증, 우울증도
나타난다.
갱년기 증상가운데 가장 심각하면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뼈의 질량이 감소하고 뼈가
버석버석해지게 된다. 특히 대퇴부, 골반부 및 장골 등이
쉽게 골절을 입는다. 전에는 미끄러지면 고작 멍이 들었을
정도로 다친 상처가 이때쯤 되면 엉덩이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은 여성들은 골격이 약하고 흡연이나
음주습관이 있는 여성, 또 평소 운동량이 적은
여성들이다. 따라서 이러한 여성들은 적절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 한 번 시들어지기 시작한 뼈를
되돌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평소 식생활 습관
등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상책인데, 우유 등 칼슘이 많은
식품을 늘 먹어두는 것이 좋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예방하고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얼굴이 후끈후끈 달아오르며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에는 '가미소요산' '가감소요산'
'자음지보탕' 등을 쓰며, 골다공증이 심하다면 '대영전'
'보음익기전'등의 약으로 진음정혈(眞陰精血)을 보강시켜
주는 것이 좋겠다. 아울러 좌훈요법을 병행하면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며 질 및 방광염증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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