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Back-to-Basics!]②적립식펀드 투자, 오해와 이해

금융위기 때 환매 안했다면 두자릿수 수익률

지역내일 2010-06-28 (수정 2010-06-28 오후 1:31:41)

U자형 시장에서 위력, ∩형 시장에선 불리
변동성 고려해 투자기간 5년 이상일 때 적합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흔히 펀드야말로 가장 편안한 투자라고 말한다. 왜 그렇게 말하는지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부동산 등의 자산 말고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시장에 투자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 이른바 분산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로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종목을 몇 개 찾아내 그 종목들의 가치를 분석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규모로 사야 한다. 이 작업을 한번만 하는 게 아니다. 정기적으로 또는 시장변동에 맞춰 좀 더 자주 해야 할지 모른다. 평범한 직장인이 이런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까?
이때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자기 본업에서 얻는 수입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 한다. 본업에서 얻는 소득을 높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서 주식투자에 열중하는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왜 적립식인가 = 이런 관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개별투자가 아닌 펀드를 선택했다면 왜 하필 적립식투자가 추천되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첫번째 이유는 소액적립 방식이 주는 편안함이다. 거액의 자산가라면 거치식펀드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한달에 몇십만원 내외의 여윳돈을 들여 빚 없이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적립식펀드만큼 적당하고 편안한 방법은 거의 없다.
또 하나 이유는 적립식펀드투자는 변동성이 강한 시장에서 돈을 잃을 가능성을 최소화한 투자방법이라는 점이다. 쉽게 말해 시장이 오를 때나 시장이 떨어질 때나 주식을 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시간과 가격이 분산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2008년부터 2009년의 예를 보자. 2008년 초 1800 중반 수준이었던 코스피지수는 5월에 1900에 육박했다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10월 24일 938.75를 기록하며 반토막이 난다. 이후 2009년부터 상승기에 들어가 1644.23을 기록하며 2009년을 마감했다.
이때 적립식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계산해 봤다.
금융투자협회가 설정액 기준 상위 10개 펀드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2008년 초 지수 1800대에서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꾸준히만 납입했다면 2009년 말 현재 16.71%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말 당시 코스피지수가 1800대를 회복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낸 것이다.
이는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투자할 경우 펀드내 편입된 주식들의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적립식펀드이기 때문에 장기투자 = 물론 적립식펀드투자가 만능은 아니다. 일단, 적립식투자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황은 주가가 하락후에 상승하는 U자형 시장일 때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계속 돈을 넣어 평균매입단가가 낮아졌는데 주가가 다시 오를 경우에는 수익률이 훨씬 빠른 속도로 나아지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주가가 상승 후 하락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평균매입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의 수익률은 애초 상승기보다 떨어지게 된다. 만약 짧은 기간 투자를 생각하고 ∩자형 시장일 때 적립식펀드에 투자했을 경우에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결국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장기투자할 때에만 적립식펀드투자가 추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립식펀드와 적금을 비교하면 어떨까.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가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1, 2년 투자용으로는 펀드보다는 적금이 나았다. 적립식투자로 1년을 투자했을 경우에 최대 수익률은 86.3%에 달했지만 최소 수익률은 -32.2%에 달해 안정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투자기간을 7년 이상으로 늘릴 경우 적립식펀드투자시에는 최대 13.6%, 최소 0.7%로 나타났다. 적금투자시에는 최대 5.1% 최소 2.6%였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적립식투자 5대 실전전략
펀드도 포트폴리오 필요해

1 투자목표를 확실히 하라
이유가 확실한 투자야말로 성공하는 투자를 위한 지름길이다. 투자이유에 따라 투자기간과 목표수익률이 달라지므로 시장변동 등의 외부 환경에 휩쓸릴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별 생각없이 투자방법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단기수익이나 손실에 과민반응할 수밖에 없고 이는 수익률 면에서도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아무리 시장이 흔들려도 이 돈은 노후 생활자금이니 장기적으로 보고 간다는 식의 자기 마음을 안정시킬 애초의 목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1년 이후 내야할 아파트 중도금이라면 적립식펀드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5년 이후를 내다보는 주택마련이나 노후생활자금, 자녀 학자금 등의 투자는 적립식펀드투자를 추천할 만하다.

2 장기운용된 펀드 골라라
펀드를 고를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할 부분은 3년 이상 운용되어 투자스타일이 명확하고 운용전략이 펀드를 골라야 한다는 점이다.
펀드의 장기성적표를 보되 수익률편차가 큰 펀드를 고를 것이냐 아니냐는 자신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이고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할 생각이 충분하다면 수익률의 변동성이 있는 펀드도 고려할 만하다. 수익률의 등락이 있을 경우 평균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익률 변동성이 너무 커서 예측가능하지 않은 펀드는 적합하지 않다. 펀드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을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다. 예를 들어 복잡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는 수익률이 어떻게 움직일지 보통 수준의 개인투자자에게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3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짜라
펀드에도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에 러시아가 좋다고 해서 모든 돈을 러시아펀드에만 투자했다면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에 괴로워하고 있을 수밖에 없고 이는 적절한 펀드 포트폴리오를 안 짰던 대가다. 그 때 조금만 돈을 쪼개서 국내 주식형펀드에 돈을 집어넣었더라면 지금쯤 활짝 웃고 있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안정적 투자자를 기준으로 할 때 국내주식형 30%-채권형 30%-해외주식형 10%-원자재 등 대안투자 10%-현금성 자산 20% 정도를 기준으로 자신의 성향을 감안해 공격적인 부분을 더 늘리거나 줄이는 방향을 고려하는 것이 추천된다.

4 포트폴리오, 관리가 더 중요
데이비드 스웬슨 미 예일대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자산배분(포트폴리오)도 중요시하지만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의 중요성을 더 강조했다. 펀드투자자의 경우 여러 가지 펀드의 펀드를 선택해서 투자한 후에 정기적으로 시가평가해 애초의 비율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주식형펀드 50%, 채권형 펀드 40%, MMF10%의 포트폴리오를 짰는데 6개월 후 주식이 오르는 바람에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늘어났다면 늘어난 만큼을 팔아 채권 등의 부족분을 채우는 방식으로 가라는 이야기다.

5 환매시 꼭 대안을 생각하라
펀드는 가입할 때보다 환매가 더 중요하다. 환매의 타이밍, 분산 환매 등이 많이 언급되는 환매의 기술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환매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목표수익률을 이뤄서 환매할 때에도 환매 자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환매했다가 투자를 쉬는 경우에는 물가상승률 빼기 예금 또는 CMA 이자율만큼 계속 손해를 보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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