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국 근현대사를 말한다

지역내일 2010-05-28

강만길 자서전 통해 격류의 시대 재조명



역사가의 시간

일제시기부터 최근까지 한국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겪어온 원로 사학자 강만길의 삶을 한국 근현대사라는 격류 가운데 놓고 재구성한 자서전 ‘역사가의 시간’이 출간됐다.
강만길 교수는 한평생 우리 근현대사를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 온 이 시대의 진보 지식인이다. 그 진보적 생각과 삶의 기록이 이 책은 또한 특별한 문헌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야기체 형식으로 재미있게 구성했으면서도 논쟁을 이끄는 책의 구성은 역사학은 현실문제를 다뤄야 하고 또한 대중적이어야 한다는 저자의 입장이 잘 드러난다.

인간은 자신의 족적을 기록해 과거를 반추하며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인간의 역사 또한 흐르고 변화해가지만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가야 옳은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기록을 통해 과거를 되짚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역사학이라고 부른다.

저자 강만길 교수는 평생 자유롭게 일기를 쓸 수 없었던 역사가로서 자신의 처지를 불행했다고 말한다. 군사정권 시절 서재를 검색 당했고, 치안본부에 끌려가 취조 당했고, 해직교수가 돼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30년이 넘도록 우리 현대사를 공부하고 겪으면서 쓰기를 바랐던 ‘내가 겪은 우리 현대사’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 앞에 꺼내 놨다.

서문에서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한평생 한국현대사 전공자로 살아오면서 우리 현대사의 역사적 현장을 목격하고 참여하면서 겪고 느낀 일을 겸허하고 솔직하게 돌아보는 자서전을 쓰는 일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 책에는 일제강점 말기부터 최근까지의 모든 시대사적 사건에 대한 역사가로서의 경험과 논평이 총망라돼 있다. 초등학생으로 창씨개명을 겪은 일부터 8·15해방과 6·25전쟁을 거쳐 청년기에 4·19혁명과 5·16쿠데타를 보면서 현실비판적 지식인으로 변모했던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거쳐 정권교체 과정을 회고하며 풀어놓은 당시의 복잡한 심경과 역사적 평가도 담았다.
강만길 지음. 창비. 3만원.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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