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용 시론

지역내일 2010-07-13
두나라당인가 세나라당인가



한나라당 전당대회 토론회에서 ‘이씨집 하인, 박씨 집 종’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한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같이 인용하며 자신이 대안임을 강조했다 한다. 정 전 대표는 블로그에서 ‘친이’는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에 존재이유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친박계에 대해서도 유일한 대안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새 인물의 출현해야함을 시사했다.

이같이 현재 한나라당은 분명 한나라당이 아니다. ‘이씨집 하인’과 ‘박씨집 종’이 모인 ‘두나라당’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두나라당도 아니다. 세나라당 아니 네나라당이라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은가. 친이도 대선 당시 ‘6인회의’를 이끈 이상득 의원 등을 중심으로한 원로파와 ‘전략그룹회의’를 주도한 정두언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로 나뉜다.

최근 이들은 영포게이트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원로파가 후원하는 영포라인과 선진국민연대가 국정을 농단했다며 소장파는 이 기회에 이들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원로파에선 국정농단은 있을 수 없는데 소장파가 야당과 언론에 이를 흘려 사태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여튼 이들은 6.2지방선거 교훈과는 관계없이 죽기살기로 싸우고 있다. ‘친이’도 분명 하나가 아닌 것이다.

‘친이’에는 또 이번 7.28재보궐선거에 출전하는 이재오 전 의원이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그가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여권 실세중의 실세로 다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친이’도 이재오계와 ‘소장파’ ‘원로파’ 등 셋으로 나뉠 수 있다.

친박도 하나가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친박 분열상도 친이 못지 않아 친박 후보가 전당대회에 4명이나 출마했는데도 정리가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홍사덕 의원 등 중진들의 조율도 통하지 않는다 한다.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한나라당은 쇄신과 변화를 다짐했다. 그런 한나라당이라면 이번 전당대회가 이를 위한 출발점이어야하건만 현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여전히 ‘줄세우기와 돈 선거’라는 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를 맞아 정책대회 비전대회가 마땅하건만 지역발표회에는 수천명의 인원이 동원되고 전화부대가 기승을 부리는 등 돈대회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물론 정치는 현실인 만큼 전당대회에서 계파간 대결은 불가피하다. 계파간 정당한 정책대결은 정당정치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친 계파간 대결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돈 대회를 부채질한다면 이는 정치발전이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희구했던 민심과도 거리가 멀다.

‘변화해야 살고 뭉쳐야 이깁니다’ ‘국민의 눈으로 보겠습니다’ ‘혁신적인 변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력교체를’ ‘새 출발을 약속하던 초심으로’ ‘이명박정부 성공에 대한 무한책임으로’ ‘책임지는 한나라당, 소통하는 한나라당’ ‘변화와 소통을 통해 한나라당 재건을’ ‘젊고 매력있는 한나라당’) ‘화합의 리더십’ ‘변화와 개혁, 화합과 상생’

그러나 이러한 전당대회 구호와는 달리 쇄신과 화합과 변화는 없다. 친이간 친이와 친박간 이전투구가 점입가경일 뿐이다.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라는 얘기마저 들린다.

한나라당은 6.2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뒤 젊은층이 이반한 것을 패인으로 여기면서 세대교체를 외쳤다. 야권에 40대 도지사가 탄생한 것을 반성하며 젊은 후보가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경우 세대교체가 우선은 아닌 것 같다. 정당정치에서 계파의 존재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현재 한나라당 계파간 갈등과 싸움은 국민들에게 권력다툼이요 패거리싸움으로 비친다. 국민은 고생하는데 감동과 봉사의 정치는 없고 싸움만 한다고 생각된다. 국민은 국정대쇄신과 인적 개혁을 외치는데 한나라당은 권력다툼으로 영일이 없다. 결국 한나라당은 대오각성해야 한다. 권력다툼에만 몰입해 있고 이권에 눈이 멀은 정치모리배는 도려내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다. 읍참마속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에게 내일이 없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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