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의 휴식, ‘산에는 꽃이 피네’

분위기·맛, 10점 만점에 십~점~

지역내일 2010-07-29

금대유원지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에는 자연 속에서 한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들이 많다. 철다리를 지나 영원사로 가는 좁은 산길을 달리면 옛 정취가 묻어나는 기와집 한 채를 만나게 되는데, 카페 ‘산에는 꽃이 피네’는 풍성한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뒤의 행복을 함께 충족시켜 주는 공간이다.


●한옥에서 맛보는 여유, 휴식
차에서 내려 바라 본 카페 ‘산에는 꽃이 피네’는 한눈에 보아도 주인이 공들여 가꾼 집이라는 느낌이 전해지는 곳이었다. 카페로 오르는 계단 오른 편에는 잘 손질된 잔디와 조각상, 연못 들이 있어서 들어서는 이의 눈길을 붙든다. 흐르는 치악산 계곡 물을 끌어와 위·아래 연못을 작은 폭포로 이어 놓았는데, 물이 아주 깨끗해서 맑은 물에서만 자란다는 송어가 헤엄치고 있었다. 계단 왼 편에는 원두막 형태로 지어 놓은 야외 방가로가 있다. 싸리나무로 벽을 둘러놓아 시원하고 멋스러워 보인다.
“집 짓는 데만 꼬박 5년이 걸렸어요. 남편이 여기저기 한옥 구경을 다니며 손수 지은 건데 아직도 진행 중이죠”라고 말하는 민복실 대표는 “우연히 금대 계곡에 왔다가 이 자리를 보고 여기서 노후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덧붙인다.
넓지는 않지만 왠지 모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실내에서 한쪽 벽면 가득한 통창을 내려다보면 치악산 자락이 눈 아래로 펼쳐진다. 시간이 잠시 멈춰진 듯한 기분, 시간의 흐름과는 무관한 곳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순간이다.


●약초 닭·오리 백숙, 별미 연잎밥 정식
‘산에는 꽃이 피네’의 대표 메뉴는 약초 오리백숙과 약초 닭백숙이다. 민 대표의 남편이 손수 캐온 약초를 주로 사용하는데 두충, 오갈피, 황기 등의 재료를 껍질째 넣는다. 민 대표는 “약 성분은 주로 껍질 속에 들어 있어요. 그래서 껍질째 넣고 삶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끓인 오리백숙은 오리 특유의 잡냄새 없이 깔끔하다. 약초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먹기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살은 부드럽고 연하다.
생생 간장게장과 연잎밥 정식은 ‘산에는 꽃이 피네’의 별미이다. 머위대, 버섯, 망초, 곰취, 곤드레, 뽕잎 나물 등 10여 가지의 밑반찬이 곁들여지는데, 표고버섯 가루와 간장 등의 천연재료로만 양념을 해서 맛이 담백하다.
생생 간장게장은 이름 그대로 게살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 게 특유의 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간은 세지 않고 삼삼해서 그냥 먹어도 맛이 있다. 게장은 신선도가 포인트라는 민복실 대표는 “산지에서 게를 잡아 올리면서 바로 게장을 담가 가지고 와요. 그 상태로 저장고에 두었다가 꺼내 먹으면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죠”라며 게장 맛의 비결을 소개한다.
한 번쯤 맛보고 싶었던 연잎밥 정식은 또 다른 별미이다. 잘 불린 쌀을 고슬고슬하게 쪄 준비한 후 삶은 콩, 밤, 대추 등의 재료를 넣고 다시 한 번 쪄낸다. 그 밥을 연잎에 싸서 다시 한 번 찌면 연잎밥이 완성된다. 잘 익은 연잎을 벗겨내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찰진 밥을 한 입 가득 넣고 천천히 씹다 보면 그윽한 연잎 향이 은은하게 차오른다.


●건강과 맛, 전통 우리차
건강과 맛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갖춘 전통 우리차도 인기 메뉴이다. 민 대표와 남편이 틈틈이 채취해 둔 여러 종류의 잎과 열매로 원액을 담가 저장고에 넣어 숙성시켜 놓았다고 하는데, 오랜 시간만큼 깊은 맛이 느껴진다.
솔잎은 몸에 이로운 성분이 많아 예로부터 신선들이 먹는다고 할 정도였는데, 솔잎차 역시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머리를 맑게 하는 등의 효능을 간직하고 있다. 마시는 순간 화한 솔향기와 함께 달콤한 끝 맛도 느낄 수 있다.
약간은 쌉쌀하면서 달콤한 맛의 개다래차는 통풍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며, 원기를 회복시키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효능이 있다.
약한 와인 맛이 느껴지는 오디차는 풍부한 영양 성분으로 피부미용, 탈모예방, 숙취해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람 만나는 일이 즐거워요
이곳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다가 카페 ‘산에는 꽃이 피네’를 오픈한 지 3개월 밖에 안 됐다는 민 대표는 “하루에 1~2 명은 꼭 단골손님이 와요. 한 번 왔다가 다시 찾아주는 손님들을 보면 정말 행복합니다. 사람 만나는 일이 좋아서 이 일이 늘 즐겁습니다”라고 한다.
밝게 웃는 그녀의 마음 속 산에는 이미 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문의 : 762-3241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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