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 전문가 37명 설문조사내일신문이 부동산 관련 전문가 3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3일간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하반기 미입주 대란’을 우려하는 응답이 월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된 아파트에 계약자들이 입주하지 않는 ‘미입주대란을 예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22명(59.5%)이 ‘터질 것이다’라고 했고, 10명(27.0%)이 ‘터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무응답자 중에는 ‘대란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입주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이들이 지목한 지역으로는 서울에서 강북 뉴타운지역과 일산(고양 덕이 식사), 파주(교하신도시), 남양주, 용인(신봉) 등이 있었다. 일부에서는 인천의 송도 및 청라, 세종시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 지역은 분양가 상한제 제도 도입 이전에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을 한 곳들이라 수요를 초과해 공급이 이뤄진 곳들이다. 결국 건설사의 무차별 분양이 ‘재무적 압박’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됐다.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약세 = 파트 매매 및 전세시장과 관련해서는 많은 응답자들이 서울 및 수도권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 및 수도권지역 매매시장에 대해 ‘약보합’과 ‘떨어진다’에 응답한 사람은 각각 21명(56.8%), 8명(21.6%)이었다. 반면, ‘가격이 오른다’와 ‘강보합’, ‘변동 없다’에는 각각 2명(5.4%)이 응답했을 뿐이다.
하지만 서울 및 수도권지역의 전세시장과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해서는 응답이 엇갈렸다. 서울 및 수도권 전세시장에 대해서 ‘오른다’와 ‘강보합’은 각각 6명(16.2%)과 16명(43.2%)이었다. ‘약보합’과 ‘내린다’는 응답은 각각 11명(29.8%)과 1명(2.7%)이었다. ‘변동 없다’도 3명(8.1%)이 응답했다. 강세(오른다, 강보합)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59.4%)이 다소 많았지만 약세(내린다, 약보합) 전망(32.5%)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전문가들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미분양이 쌓인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한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른다’고 전망한 전문가는 1명(2.7%)도 없었지만 ‘강보합’에는 11명(29.8%)이 응답했다. ‘약보합’과 ‘떨어진다’는 응답자도 각각 8명(21.6%), 10명(27.0%)이나 됐다. ‘변동 없다’에도 8명(21.6%)이 응답했다. 지방 아파트 시장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반기 관심높은 부동산 상품(복수응답)’으로는 오피스텔(26명, 70.3%)과 재건축아파트(7명, 18.9%), 토지(6명, 16.2%) 등이 꼽혔다. 주상복합이나 타운하우스, 업무용 빌딩에 응답한 경우도 각각 1명이었다.
그동안 취해진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을 원점으로 돌리자는 의견도 있지만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손은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존주택 처분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면적과 가격 소득제한을 제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세하락 가능성 제기 = 하반기 민간분양 증가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감소’(20명, 54.1)가 ‘증가’(9명, 24.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증가를 전망한 전문가 중에는 “건설사 사업예정지역에 대한 금융비용 증가로 다시 밀어내기식 분양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민간분양 물량과 공공분양 물량의 가격차이, 건설시장 위축 및 구조조정, 주택구매력 약화 등이 하반기 민간건설사 분양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훨씬 많았다.
준공된 아파트에 계약자들이 입주하지 않는 ‘미입주 대란’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앞으로는 아파트 가격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대세하락론’에 대해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대세하락이 없다’에는 16명(43.2%)이 답했다. 그러나 ‘대세하락 가능성 있다’에는 2명(5.4%)이, ‘장기적으로 가능성 있다’에는 16명(43.2%)이 응답했다. 이런 결과를 볼 때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세하락론’에 대해서는 좀 더 치열한 논의와 분석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사 임원은 “주택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사업성이 없는 지역의 분양은 줄이거나 포기하고 서울지역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김병국 김상범 김형선 기자 osw@naeil.com
설문에 응해주신분들
▲강 은 지지옥션 팀장 ▲김경철 동부건설 상무 ▲김광석 스피드뱅크 실장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이사 ▲김연화 기업은행 PB고객부 팀장 ▲김용희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팀장 ▲김재언 삼성증권 전문위원 ▲김정억 한진중공업 상무 ▲김종택 현대건설 상무 ▲김주동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장 ▲도재용 신영M&D 상무 ▲박용하 산업은행 경제연구소 경제조사팀장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박합수 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 ▲배지환 대림산업 마케팅담당 상무 ▲변창흠 세종대 교수 ▲손은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송금천 농협 분당 PB센터 팀장 ▲신완철 한화건설 상무 ▲심재홍 쌍용건설 이사 ▲안명숙 우리은행 PB사업단 PB팀장 ▲양용화 외환은행 부동산팀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유승하 현대엠코 이사 ▲이수욱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 ▲임기흥 신한은행 부동산전략사업팀장 ▲임선재 금호건설 상무 ▲임성환 동양종금 강남역지점 차장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장홍균 현대산업개발 상무 ▲최범호 삼성물산 상무 ▲최성현 두산건설 상무 ▲최윤호 대한건설협회 전무 ▲최은영 메리츠종금 부동산금융연구소 박사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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