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 ‘화장장 빅딜’ 가능할까

인천지역 주민 반발 “파격적인 제안이면 몰라도”

지역내일 2010-08-12
경기도 부천시와 인천시가 이른바 ‘화장장 빅딜’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천시가 인천 부평화장장을 이용하는 대신 환경기초시설과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부천시설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수년째 화장장 논란 = 인천시와 부천시의 빅딜 논의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시작됐다. 경기도 부천시는 화장장을 둘러싸고 수년째 마찰을 빚어온 대표적인 지방자치단체다. 선거 직후 김만수 신임 부천시장은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천화장장은 현재 계획을 백지화하는 대신 광역화장장이나 인천 부평화장장을 이용하는 대안을 모색 중”이라며 “부평화장장과 부천 환경기초시설을 빅딜하는 방안을 인천 송영길 시장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부천시는 이후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부천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도 제시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경기도 차원의 광역화장장을 목표로 단기적으로는 인근 인천 부평화장장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시가 이처럼 화장장에 매달리는 이유는 부천시민이 인천 부평화장장을 이용할 경우 이용료가 1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인천시민의 이용료는 6만원에 불과하다.
부천시는 전국 어느 곳보다 인구밀도가 높아 자체 내에 화장장을 지을 마땅한 장소가 없다. 변두리마저 서울 인천 등 대도시와 인접해 화장장 건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시 내부에서는 “시청 앞마당 말고 지을 곳이 없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전임 시장 시절 추진됐던 춘의동 화장장 사업이 좌절된 이유도 독단적인 사업추진과 인접한 서울 구로구의 강력한 반대 때문이었다.

◆수도권 화장률 70% 넘겨 = 하지만 부천시의 생각처럼 ‘화장장 빅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인천 부평화장장이 내년 4월 5기를 추가로 증설하지만 이미 포화상태라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부천시의 이용은 힘들다”면서 “인천 화장장은 인천시 내부를 해결하는데도 힘겹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일부 인터넷 카페에는 비판글이 올라오고 있어 지역간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부천시는 일단 인천시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우리도 인천시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한 시의원은 “부천시가 인천시민을 감동시킬만한 파격적인 제안을 하지 않는 한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면서 “근본적으로 지자체가 화장장과 같은 혐오시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화장장 문제는 각 지자체를 넘어 광역단위 전국단위로 고민하지 않는 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 2007년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각 지자체가 화장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수도권 화장장이 설치된 곳은 고양 성남 수원 인천 4곳에 불과하다.
1990년대 초 10%대에 머물던 국내 화장률은 지난해 65%까지 치솟았으며 수도권은 70%를 넘긴 상태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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