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통신업계 상생경영]‘갑을관계’ 벗어나 ‘동반자관계’로 진행 중

통신3사, 자금·교육·기술 지원 등 프로그램 개발 … SW개발자 지원책에 관심

지역내일 2010-07-29 (수정 2010-07-29 오후 1:45:36)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연일 대기업과 중소기업사이의 상생문제를 제기하면서 재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최상층을 차지하고 있는 통신업계는 혹여 정부가 이를 계기로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 내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앉고 있다. 이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상생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통신3사는 한 해에 각 사마다 수조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한다. 때문에 한 회사에 수백개의 협력업체가 존재한다.
분야도 다양하다. 통신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네트워크 통신장비·공사업체에서부터 휴대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까지 모든 분야를 포함한다. 여기에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협력관계로 떠오른 프로그램 개발자들까지 포함하면 협력사의 범위는 계산하기 힘들 정도다.
통신업계도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상하관계로 표현되는 갑·을 관계가 분명한 업종이었다. 하지만 사업규모가 커지고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예전 방식의 협력관계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협력회사의 납품가격이나 서비스 비용 가격을 낮춰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대가 끝났기 때문이다. 오히려 협력회사를 지원해 경쟁력을 갖게 하고, 그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반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물론 통신3사가 수많은 협력사와의 관계를 완벽하게 상생관계로 만들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통신3사가 진행한 노력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KT, 중소기업을 위한 ‘3불선언’ = KT는 지난 12일 중소기업과 상생경영을 위한 방안으로 ‘3불(不) 선언’을 발표했다.
3불이란 △KT로 인한 중소기업의 자원낭비 없애기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기 △중소기업과 경쟁환경을 조성하지 않기 등이다.
중소기업과의 진정한 동반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협력 관계에서 갖는 태생적 불안 요소를 해소해야 한다고 보고 이를 위한 정책적 방안으로 ‘3불’을 내세운 것이다.
KT는 우선 중소기업의 자원낭비를 없애기 위해‘수요예보제’를 신설하고 개발 협력 제도를 개선해 개발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수요예보제’는 시장 및 기술 트렌드와 단기`중기 사업 전망에 따른 구매 수요를 미리 공개하는 제도다.
KT는 다음으로 중소기업들의 아이디어가 유출되지 않도록 협력사와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기로 했다. 또 KT 내부에서 NDA를 위반해 아이디어 제안 사항이 유출될 경우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KT는 아울러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에 진출하는 ‘제로 섬(zero sum)’경쟁을 지양하고 상생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포지티브 섬(positive sum)’ 개념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6월 29일 이후 최저가 입찰 폐해 방지, 유지보수비 지급 확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자립기반 강화, 현금 결제 및 금융 지원 확대 등 구매제도 혁신을 통해 상생협력을 강화해왔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으로 나아가는 것은 결국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터를 닦는 일”이라며 “지속적인 오픈 정책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고 IT 산업의 장밋빛 미래를 열어가는데 KT가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SKT, 콘텐츠 개발사에 무한 지원 =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학교 연구공원에 자리잡은 SK텔레콤 연구소에는 ‘MD(Mobile Device)테스트 센터’가 있다.
이곳은 모바일 콘텐츠 개발회사와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다양한 휴대폰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다. SK텔레콤 협력업체와 개인 개발자는 신청만 하면 언제든지 이곳 시설과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MD 테스트 센터’에선 모든 게 공짜다. 콘텐츠 테스트를 위한 휴대폰은 물론이고, 테스트를 위한 통신요금도 SK텔레콤이 부담한다.
2005년 설립이후 이 센터에는 하루 평균 95명 정도가 이용했고, 누계로는 10만명이 이용했다. 이용 업체 수도 2000여 곳에 이른다. SK텔레콤은 휴대폰 구매비용과 테스트에 따른 통신료 등 비용까지 연간 5억원 이상을 이 테스트센터 운영에 투자하고 있다.
SK텔레콤이 2006년부터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상생 아카데미’도 중소협력사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곳이다. 협력업체 전문 교육시설인 ‘상생아카데미’에선 경영 재무 마케팅 기술 등 100여개의 온라인 강좌와 경영트레이닝 등의 오프라인 강좌가 운영된다. 2007년 이후 2만여명에 이르는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강좌를 수강했다.
SK텔레콤은 2009년에는 상생펀드를 신설했다. 상생펀드는 중소기업은행과 1000억원(SKT 500억, 중소기업은행 500억원) 규모로 만들었으며 일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금리 대비 최대 2.34% 저렴하게 30억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외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해 ‘T 아카데미’란 이름으로 무료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참가대상에 제한이 없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 중소기업과 공동 기술개발 = LG유플러스는 기술력 확보를 통해 통신사와 중소기업이 동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무선 장비에 대한 전략적 핵심 기술과제를 선정하고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한다.
이러한 중소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지난 5월과 6월에는 ‘디지털 광중계기’와 ‘대용량 L3 스위치’를 잇따라 개발했다.
중계기 전문업체인 ‘피플웍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디지털 광중계기’는 기존 장비 가격 대비 40%를 줄일 수 있고, 연간 1만대를 운영할 경우 20억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LG U+는 또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유비쿼스’와 손잡고 초당 데이터 처리용량이 획기적으로 높고 라우터 기능을 동시에 갖춘 ‘대용량 L3 스위치’ 개발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공동 개발에 따른 이익은 공유하고 독자적인 추가 개발에 대해서는 개발성과를 보전해 줌으로써 실질적인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 외에도 100여개 유무선 협력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주요 대학에서 정보통신 기술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콘텐츠 공급 업체들이 단말기, 서비스, 콘텐츠 구현 등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기존의 사업 영역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국내외의 새롭고 유망한 기술 및 기업 발굴을 위해 매년 150억원 규모의 ‘탈통신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장비 구매 절차상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등록절차와 규정, 제품규정 등을 명문화해 사전에 공개하고 평가기준과 결과를 공개하는 등 새로운 구매제도를 도입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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