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초대석]김용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

“작은 나눔이 사회를 따뜻하게”

지역내일 2010-07-29 (수정 2010-07-29 오후 1:57:05)

7월부터 연탄은행 홍보대사 … 올초 서울행정법원장 퇴임

김용균 (56·전 서울행정법원장) 변호사는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연탄은행 후원을 부탁한다. 연탄 한 장 살 수 없어 겨울철 냉방에서 몇 겹의 이불을 덮고 추위에 떠는 이웃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다.
김 변호사는 이달 초부터 연탄은행 3대 홍보대사를 맡았다. 여러 차례 고사 끝에 내린 결정이다. 1·2대 홍보대사는 탤런트 문근영, 정애리씨다. 연예인이 아닌 법조인이 홍보대사가 된 게 이례적이다. 앞에 나서기를 쑥스러워하는 김 변호사의 평소 성격을 생각하면 간단치 않은 결심이었다.
김 변호사가 연탄은행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8년 서울북부지법원장으로 근무할 때다. 사법신뢰를 위해서는 법원의 문턱을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법교육 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갔다. 그러다 연탄 배달 봉사를 알게 됐다.
연탄 배달을 나간 서울 중계동 달동네에서 외롭게 사는 독거노인을 만났고 그가 고마워하는 모습에 오히려 김 변호사의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후 연탄은행의 후원자가 됐고 다른 법원에 연탄 배달 봉사를 권유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배고픔과 추위는 인간의 원초적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며 “배고픔을 채워줄 수 있는 급식과 추위를 달래줄 수 있는 연탄, 이 두 가지가 저소득층에게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큰 도움이 아니라 작은 나눔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0~3000원 하는 담배 1갑 가격으로 1장에 500원하는 연탄을 사면 한 가정이 며칠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경제 양극화를 포함해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에 대해 그는 ‘관용’과 ‘나눔’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인정하는 관용과 주위의 어려운 사람을 돌아보는 ‘나눔의 생활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인데 기업들의 후원은 기대에 못 미치고 개인들의 후원이 많다”며 “많은 법조인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김 변호사는 서울북부지법원장으로 근무할 당시 매주 월요일마다 직원들에게 손수 작성한 이메일인 ‘월요통신’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월요통신’은 주로 사법부 공무원들이 국민을 어떻게 섬길지에 관한 것이나 나눔과 기부 등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내용이다. 그는 “사회가 소수자와 약자를 끌어안고 가지 않으면 건강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연탄은행은 12년 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인 밥상공동체가 저소득층을 상대로 무료급식을 벌이면서 그 일환으로 8년전 설립됐다. 전국의 연탄 사용 세대가 20~30만 세대로 추산되고 있는데 연탄은행은 지난해 10만 가구에 400만장의 연탄을 지원했다.
김 변호사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얘기보다는 연탄은행을 적극 홍보해 달라고 여러차례 부탁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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