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산악국가인 대한민국의 산사랑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Leave No Trace. 산에 흔적 남기지 않기 운동을 제안함)
오은선 (산악인)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높고 낮은 산의 연속이며 국토의 2/3가 산으로 된 세계적인 산악국가라 할 수 있으며, 산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요 생산의 터전이며 생활의 근거지였다. 아기가 태어나면 솔가지를 끼워 금줄을 치고,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살고, 죽어서는 소나무관에 묻혀 산으로 돌아가는 생활문화가 이어져 왔으며, 이러한 산에 의존하는 문화적 유전자가 면면히 우리 몸속에 녹아 흐르고 있다.
이러한 산은 최근 우리 국민들에게 제일 중요한 야외휴양활동 및 치유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등산은 도시민에게 생활의 활력소이며 가장 중요한 심신단련 활동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산림청에서 올해 실시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5명 중 4명이 1년에 한 번 이상 산을 찾으며, 연간 등산인구도 4억 6백만 명에 이르며, 약 1500만명 정도가 매월 정기적으로 등산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등산 환경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산악인을 배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필자가 도전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봉 완등 성공의 기반이기도 하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변함없이 산을 찾는 것은 숲 속에서 상큼한 향기, 녹색의 편안함, 시원한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와 맑은 물소리를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산에 따라서는 너무 많은 이용자로 인해 등산로 훼손, 쓰레기 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등산인구의 증가에 비례하여 식생훼손, 서식종의 변화, 산불발생 등 산림환경 훼손도 증가추세에 있다. 산을 좋아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산이 더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산을 건강한 상태로 온전하게 후손에게 넘겨주기 위한 지속가능한 보전과 이용전략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지금보다 품격있는 등산문화가 정착될 필요성이 있으며 세계적인 산악인을 배출한 나라답게 산에 대한 사랑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친환경 등산문화 교육으로 대표적인 LNT(Leave No Trace, 흔적 남기지 않기) 프로그램, 등산예절 지키기 등은 실천이 어렵지 않은 행동규범이며, 이는 자연보호를 위한 윤리의식 고취, 생태계에 대한 지식의 보급, 산악기술의 보급과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LNT 프로그램은 선진국에서 개발되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 실정과 자연환경에 맞게 충분히 개선 보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대안으로 최근 등정(登頂)․능선종주 위주의 등산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는 수평적 개념의 숲길 걷기도 매우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리산숲길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숲길 인프라가 속속 구축되고 있으며, 이는 산에 대한 이용압력을 분산시키고 산림생테계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이용자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역사 등을 직접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으며, 산촌지역에는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민과의 교류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효과가 발생 등 그 편익이 매우 크다.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제23차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IUFRO. International Union of Forest Research Organizations) 총회’가 이번달 23일 서울에서 열리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전 세계의 산림연구기관이 정보를 교환하고 연구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1892년에 설립한 국제조직이며, 2010년 현재 전 세계 110개국의 700여개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회원으로 가입한 이 조직의 총회가 ‘세계 최단기 산림녹화성공국’인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것을 산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갖는다. 게대가 이번대회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110여개 국가에서 3,500여명이 참가한다고 하니 더 기쁘다.
서울총회의 주제가 ‘사회와 환경, 그리고 미래를 위한 산림’이듯이 이번 총회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균형자로서 산의 현명한 보전과 이용체계가 도출되었으면 한다. 모쪼록 이번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서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의 산사랑도 세계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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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e No Trace. 산에 흔적 남기지 않기 운동을 제안함)
오은선 (산악인)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높고 낮은 산의 연속이며 국토의 2/3가 산으로 된 세계적인 산악국가라 할 수 있으며, 산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요 생산의 터전이며 생활의 근거지였다. 아기가 태어나면 솔가지를 끼워 금줄을 치고,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살고, 죽어서는 소나무관에 묻혀 산으로 돌아가는 생활문화가 이어져 왔으며, 이러한 산에 의존하는 문화적 유전자가 면면히 우리 몸속에 녹아 흐르고 있다.
이러한 산은 최근 우리 국민들에게 제일 중요한 야외휴양활동 및 치유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등산은 도시민에게 생활의 활력소이며 가장 중요한 심신단련 활동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산림청에서 올해 실시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5명 중 4명이 1년에 한 번 이상 산을 찾으며, 연간 등산인구도 4억 6백만 명에 이르며, 약 1500만명 정도가 매월 정기적으로 등산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등산 환경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산악인을 배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필자가 도전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봉 완등 성공의 기반이기도 하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변함없이 산을 찾는 것은 숲 속에서 상큼한 향기, 녹색의 편안함, 시원한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와 맑은 물소리를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산에 따라서는 너무 많은 이용자로 인해 등산로 훼손, 쓰레기 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등산인구의 증가에 비례하여 식생훼손, 서식종의 변화, 산불발생 등 산림환경 훼손도 증가추세에 있다. 산을 좋아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산이 더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산을 건강한 상태로 온전하게 후손에게 넘겨주기 위한 지속가능한 보전과 이용전략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지금보다 품격있는 등산문화가 정착될 필요성이 있으며 세계적인 산악인을 배출한 나라답게 산에 대한 사랑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친환경 등산문화 교육으로 대표적인 LNT(Leave No Trace, 흔적 남기지 않기) 프로그램, 등산예절 지키기 등은 실천이 어렵지 않은 행동규범이며, 이는 자연보호를 위한 윤리의식 고취, 생태계에 대한 지식의 보급, 산악기술의 보급과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LNT 프로그램은 선진국에서 개발되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 실정과 자연환경에 맞게 충분히 개선 보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대안으로 최근 등정(登頂)․능선종주 위주의 등산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는 수평적 개념의 숲길 걷기도 매우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리산숲길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숲길 인프라가 속속 구축되고 있으며, 이는 산에 대한 이용압력을 분산시키고 산림생테계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이용자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역사 등을 직접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으며, 산촌지역에는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민과의 교류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효과가 발생 등 그 편익이 매우 크다.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제23차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IUFRO. International Union of Forest Research Organizations) 총회’가 이번달 23일 서울에서 열리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전 세계의 산림연구기관이 정보를 교환하고 연구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1892년에 설립한 국제조직이며, 2010년 현재 전 세계 110개국의 700여개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회원으로 가입한 이 조직의 총회가 ‘세계 최단기 산림녹화성공국’인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것을 산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갖는다. 게대가 이번대회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110여개 국가에서 3,500여명이 참가한다고 하니 더 기쁘다.
서울총회의 주제가 ‘사회와 환경, 그리고 미래를 위한 산림’이듯이 이번 총회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균형자로서 산의 현명한 보전과 이용체계가 도출되었으면 한다. 모쪼록 이번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서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의 산사랑도 세계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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