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석 박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위원
2009년 우리나라 수출은 3638억 달러로 처음으로 세계 9위권 도약과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했다. 수출 주요 품목은 선박, 철강 등의 중화학공업과 반도체, 핸드폰 등의 IT산업이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2022년에 한국의 수출규모가 1.2조 달러로 일본을 추월하여 세계 4대 수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교육, 의료, 콘텐츠소프트웨어, 관광, 예술, 음식프랜차이즈 등 내수 위주의 서비스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전환해야 가능한 일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은 2008년 기준 세계 14위로 시장점유율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시장잠재력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다. 그 중에서 문화서비스의 성공사례가 바로 한류(Hallyu)이다.
한류는 1990년대 말 한국의 대중문화(가요, 드라마)가 아시아 열풍을 촉발하면서 나타난 현상에서 비롯되었지만, 점차 사회, 경제, 정치에까지 연계되어 한국의 국가브랜드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 일본은 ‘문화산업대국 지향 보고서’에서 한국의 한류 붐이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패션, 콘텐츠, 소비재(가전 등) 판매로 연결되어 큰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아시아의 트렌드센터라 할 수 있는 홍콩인들은 일본보다 한국제품이 ‘시대를 이끌어 가거나 활기와 기세를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훨씬 높다는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영국의 창조산업과 함께 한국을 ‘쿨 코리아(Cool Korea)’로 평가하였다.
핵심 원천기술과 부품소재의 해외의존도가 높아 막대한 로열티를 해외에 지불하고 있는 첨단 IT산업과 달리 창의력과 상상력만으로 누구나 원작자가 될 수 있는 콘텐츠산업은 원천콘텐츠의 다각적 활용(One Source Multi Use)으로 수많은 수익모델을 창출하기도 한다. 소설 ‘해리포터’는 해리우드(해리포터+헐리우드)로 불릴 만큼 64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4억부 이상이 팔렸고, 고양이 캐릭터인 ‘헬로 키티’는 라이선싱(licensing)으로 6만 여종이 넘는 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콘텐츠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고부가가치를 가져다주는 창조산업이다. 품질대비 가격면에서 경쟁우위를 지닌 한국제품이 일부 해외에서는 저가제품으로 인식되거나 후발국의 추격으로 해외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휴대폰, 자동차 등은 감성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세계에서 히트를 치고 있다. 일본에 인기를 끌었던 만화 ‘신의 물방울’은 와인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켰고, 국내의 ‘함평나비축제’는 함평 나비쌀로 고급화시켰다.
우리나라의 수출대상국은 타 국가에 비해 다변화(17개 국가에 70% 비중 차지)되어 있다. 하지만 콘텐츠산업은 언어와 문화코드만 해결되면 세계 어디든 진출할 수 있다. 국내 캐릭터 ‘뿌까’는 세계 120여 개국에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뽀로로’는 108개국에 걸쳐 방영되고 있다. 게임 ‘메이플스토리’나 드라마 ‘대장금’도 약 60여 개국에 걸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류도 반한류, 혐한류, 항한류 등이 나타나면서 주변국들로부터 시샘을 받고 있다. 물론 해외에 있는 소수 사람들과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 네티즌들의 댓글 반응 등을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으나, 지금까지 한류는 우리의 문화상품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비즈니스 접근이 주를 이루었다. 이제는 쌍방향으로 교류하고, 참여하며, 나누는 환류의 문화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특히 선진화된 저작권 보호 환경과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토대로 우리가 보유한 첨단 제조업과 IT산업, 전통자원과 문화예술,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을 창의적인 융합기술력으로 재탄생시킨다면, 콘텐츠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활류하여 5천만 내수 시장에서 50억 글로벌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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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우리나라 수출은 3638억 달러로 처음으로 세계 9위권 도약과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했다. 수출 주요 품목은 선박, 철강 등의 중화학공업과 반도체, 핸드폰 등의 IT산업이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2022년에 한국의 수출규모가 1.2조 달러로 일본을 추월하여 세계 4대 수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교육, 의료, 콘텐츠소프트웨어, 관광, 예술, 음식프랜차이즈 등 내수 위주의 서비스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전환해야 가능한 일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은 2008년 기준 세계 14위로 시장점유율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시장잠재력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다. 그 중에서 문화서비스의 성공사례가 바로 한류(Hallyu)이다.
한류는 1990년대 말 한국의 대중문화(가요, 드라마)가 아시아 열풍을 촉발하면서 나타난 현상에서 비롯되었지만, 점차 사회, 경제, 정치에까지 연계되어 한국의 국가브랜드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 일본은 ‘문화산업대국 지향 보고서’에서 한국의 한류 붐이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패션, 콘텐츠, 소비재(가전 등) 판매로 연결되어 큰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아시아의 트렌드센터라 할 수 있는 홍콩인들은 일본보다 한국제품이 ‘시대를 이끌어 가거나 활기와 기세를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훨씬 높다는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영국의 창조산업과 함께 한국을 ‘쿨 코리아(Cool Korea)’로 평가하였다.
핵심 원천기술과 부품소재의 해외의존도가 높아 막대한 로열티를 해외에 지불하고 있는 첨단 IT산업과 달리 창의력과 상상력만으로 누구나 원작자가 될 수 있는 콘텐츠산업은 원천콘텐츠의 다각적 활용(One Source Multi Use)으로 수많은 수익모델을 창출하기도 한다. 소설 ‘해리포터’는 해리우드(해리포터+헐리우드)로 불릴 만큼 64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4억부 이상이 팔렸고, 고양이 캐릭터인 ‘헬로 키티’는 라이선싱(licensing)으로 6만 여종이 넘는 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콘텐츠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고부가가치를 가져다주는 창조산업이다. 품질대비 가격면에서 경쟁우위를 지닌 한국제품이 일부 해외에서는 저가제품으로 인식되거나 후발국의 추격으로 해외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휴대폰, 자동차 등은 감성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세계에서 히트를 치고 있다. 일본에 인기를 끌었던 만화 ‘신의 물방울’은 와인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켰고, 국내의 ‘함평나비축제’는 함평 나비쌀로 고급화시켰다.
우리나라의 수출대상국은 타 국가에 비해 다변화(17개 국가에 70% 비중 차지)되어 있다. 하지만 콘텐츠산업은 언어와 문화코드만 해결되면 세계 어디든 진출할 수 있다. 국내 캐릭터 ‘뿌까’는 세계 120여 개국에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뽀로로’는 108개국에 걸쳐 방영되고 있다. 게임 ‘메이플스토리’나 드라마 ‘대장금’도 약 60여 개국에 걸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류도 반한류, 혐한류, 항한류 등이 나타나면서 주변국들로부터 시샘을 받고 있다. 물론 해외에 있는 소수 사람들과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 네티즌들의 댓글 반응 등을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으나, 지금까지 한류는 우리의 문화상품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비즈니스 접근이 주를 이루었다. 이제는 쌍방향으로 교류하고, 참여하며, 나누는 환류의 문화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특히 선진화된 저작권 보호 환경과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토대로 우리가 보유한 첨단 제조업과 IT산업, 전통자원과 문화예술,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을 창의적인 융합기술력으로 재탄생시킨다면, 콘텐츠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활류하여 5천만 내수 시장에서 50억 글로벌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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