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걷기 좋은 강서길’에서 건강한 행복을!

지역내일 2010-08-31

 제주도의 ‘올레길’과 지리산의 ‘둘레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름답고 걷기 좋은 강서길’도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걷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면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으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지 않을까? 다정하고 편안한 정서를 갖고 있는 ‘길’에서 여유와 감성이 뚝뚝 흐르는 낭만과 건강을 함께 즐기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길을 소개한다. 이 길들은 한국체육진흥회로부터 인증 받은 ‘아름답고 걷기 좋은 강서길’이다.

한강과 생태길, 강서순례길1
 한국체육진흥회로부터 인증 받은 ‘아름답고 걷기 좋은 강서길’의 출발점은 모두 강서보건소이다. 구민의 건강걷기 생활화를 통해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한 ‘강서구민 건강걷기 코스’가 강서보건소에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한강과 생태길’은 시원한 물줄기가 무더위를 식혀주는 양화교 인공폭포를 지나 염창나들목에서 한강으로 나간다. 찜통 같은 낮 더위가 한풀 꺾이는 늦은 오후에 길을 나서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잘 닦인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옆에는 어느새 무더위도 잊은 듯 코스모스가 넘실댄다. 가뿐하게 걷기를 하는 사람들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명품 산책로이자 운동 코스를 하염없이 걷다보면 방화지구생태공원이 나온다. 평범하고 흔한 꽃이나 나무, 풀 한포기도 소중함으로 다가오게 하는 이 곳에서는 뽀송뽀송 폭신폭신한 흙길을 밟고 걸을 수 있다. 방화육관문을 지나 방화근린공원으로 간다. 아름드리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가 있는 물레방아를 지나 개화산 약사사로 향한다. 고려 후기 때 작품으로 추정되는 약사사 석탑과 석불을 보고 방화역까지 걸어가는 10.87㎞이다.
여기서 신방화역을 지나 마곡역, 발산역을 거쳐 강서보건소로 되돌아오는 코스가 ‘강서순례길1’로 20.42㎞이다. 마곡역 옆에 우뚝 서있는 마곡홍보관 뒤로 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마곡지구 속 자연의 길을 걸으면서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실타래처럼 헝클어진 생각들을 정리해 보기도 한다. 풍경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여행인 ‘걷기’로. 

봉제산·우장산길
 강서보건소에서 등촌중학교 우측에 있는 산길로 그리스도대학을 지나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라 이름 붙여진 봉제산으로 간다. 산 정상에 있는 2,000년 역사를 간직한 봉화터까지 오른다. 이곳은 남쪽으로는 동작동 쪽에서 흐르는 강물이 보이고 서북쪽으로는 김포평야나 강북의 고양시 들판까지 한강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봉화대를 지키던 백제군사 주둔지였던 ‘군골’이었던 현 한광고등학교터를 지나 우장산으로 향한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짙어지는 여름 끝자락에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고즈넉이 걷기 좋은 길이 펼쳐진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숲 속은 뜨거운 태양이 가려지고 살랑살랑 한번씩 바람도 불어주며 송글송글 샘솟는 땀방울을 식혀준다. 동물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돕는 에코브릿지를 지나 새마을탑을 한바퀴 둘러본다. 걷다보니 끝이 가까워진다. 뜨거운 태양과 싸울 준비를 하고 용기를 내며 숲과 아쉬운 이별을 한다. 88체육관을 지나 강서보건소로 되돌아가는 구간으로 10.53㎞이다.  

역사유적 순례길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는 재미가 쏠쏠한 길도 있다. 구암공원, 허준박물관, 궁산 양천향교와 소악루, 겸재정선 미술관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역사유적 순례길’로 10.81㎞이다. ‘주마간산’으로 빨리 걷다보면 수많은 사물을 놓치기 마련이지만, 유유히 걷다보면 모든 사물을 만날 수 있다. 그 길을 거닐던 옛 사람들의 흔적, 역사·문화를 만나며 직접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그 길 위를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걷기에는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인위적인 멋보다는 자연그대로를 바라보는 느림의 미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빨리빨리’가 생활화되면서 느림의 미학이 사라진 요즘, 생활의 일부분이었던 걷기가 또 다른 형태의 건강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집 앞에 늘어뜨려진 길이나 우리 동네 근처 동산을 올라가는 조그만 오솔길에서도 부지런히 다리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길을 골라 걷는 재미가 쏠쏠한 ‘아름답고 걷기 좋은 강서길’을 찾아 나서보자. 길을 찾으며 걷다보면 결국 마음속의 길도 선명하게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
황윤정 리포터
hyj6609@naver.com

***강서구 선정 ‘아름답고 걷기 좋은 강서길’도 있어요
강바람 자연길: 강서보건소에서 출발! 오목교를 지나 안양천 뚝방길로 갔다 돌아오는 구간 10.78㎞
생태와 들길: 양화교를 지나 방화지구생태공원에서 개화역까지 가는 구간 11.68㎞
선유도 순례길: 가양나들목에서 선유도공원을 지나는 구간 10.99㎞
진달래길: 봉제산 봉화터를 돌아오는 구간 5.22㎞
강서순례길2: 강서보건소→염창나들목→ 방화지구생태공원→ 상서마을→ 김포공항→메이필드호텔 입구 → 수명산파크단지 →우장산역 →발산역→ 강서보건소 구간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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