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신도시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성남시가 최근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최초로 인가한데 이어 민관 공동 테스크포스팀을 구성·운영하는 등 리모델링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3일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 리모델링 주택조합이 주민 1156가구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조합설립을 인가했다. 한솔5단지는 리모델링이 끝나면 현재 56~99㎡(17~30평)인 아파트 면적이 85~132㎡(25~40평)로 넓어지고 층수도 25층에서 26층으로 1층 높아진다. 주차 대수는 현재 543대(가구당 0.46)에서 1749대(가구당 1.51)로 증가해 주차난이 해소될 전망이다.
한솔마을 5단지는 안전진단과 건축심의, 행위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2013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동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한솔5단지의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로 분당신도시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분당에는 한솔마을 5단지 외에도 효자촌그린타운, 매화마을 1·2단지 등 모두 8곳 1만698세대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표 참조>
유동규 한솔5단지 리모델링 주택조합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주차, 보안 등 미비한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 준공된 지 20년이 넘은 분당신도시가 낡은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활성화’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시는 공동주택 단지의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분당의 경우 지난 1991년 시범단지가 입주, 준공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주차공간 부족, 시설노후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며 TF팀 구성배경을 설명했다.
이재명 시장은 “분당리모델링은 주민이 원하는 바이기도 하지만 ‘철거개발’ 방식의 주택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측면에서 세대수와 용적률 상향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민간 관계전문가 5명과 리모델링 전담 공무원 4명으로 구성된 ‘공동주택 리모델링 민·관 TF팀’을 꾸려 지난달 27일 첫 회의를 가졌다. TF팀은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지원방안부터 리모델링 사업 제도 전반에 대한 정책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안양 평촌, 고양 일산, 부천 중동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분당, 안양 평촌, 고양 일산, 부천 중동, 군포 산본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12개 단지는 지난해 8월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연합회’를 결성, 공동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유동규 조합장은 “그동안 수도권 1기 신도시 12개 아파트단지가 공동으로 정부에 제도개선 등을 촉구해왔다”며 “우리 아파트를 시작으로 분당은 물론 1기 신도시의 아파트 리모델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남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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