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농협이 중소형 과일 소비 촉진에 나섰다. 당장 추석 차례상에 올릴 사과와 배부터 ‘크기와 정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며 작은과실 사용을 권하고 있다.
임정빈 농림수산식품부 유통과장은 15일 물가동향 브리핑에서 “사과의 경우 중형과일이 대형과보다 33%, 배의 경우 27% 더 싸다”며 “올해 추석 성수품에 들어가는 대형과일이 부족해 중소형 과일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도 15일 서울 양재동 및 창동 농협유통에서 ‘중소과일 소비 촉진’ 캠페인을 전개했다. 행사장에는 ‘우리 중소과일도 조상님과 만나고 싶어요’ ‘큰 과일만 정성이더냐, 중소과일은 정성에 실속까지 더했다’ ‘실속있는 추석선물, 이번 추석엔 중소과일이 대세’ 등의 피켓을 든 퍼포먼스도 등장했다.
정부와 농협이 작은과일 선물 및 제수용품 사용을 권장하고 나선 것은 치솟는 추석 물가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도 원인이 됐다. 흔히 제수용품으로는 크고 빛깔이 좋은 사과와 배를 사용한다. 그러나 올해는 큰 사과와 배의 물량이 대폭 줄었다. 꽃이 피는 개화기에 이상저온 현상으로 수정이 원활하지 않았고 폭염, 일조량 부족, 잦은 비 등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색도 잘 들지 않은 것이다. 평년보다 열흘 정도 추석도 빠르다.
국내 최대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사과 경매를 담당하는 차상화씨는 “지난해 추석 성수기에 큰 사과와 배가 10만박스 정도 들어왔는데 올해는 절반으로 줄었다”며 “이상기온으로 대형과가 많이 나오지 않아 추석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량이 줄어들면서 큰 사과 5kg 한 박스 경매가격이 8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농협 관계자는 “소비자가격은 10만원이 넘을 것”이라며 “한 박스에 사과가 10~13개 들어있으니 사과 하나가 1만원이 넘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공급이 적은데 소비가 몰리면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농협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수용품으로 큰 과일을 찾으니까 생상촉진제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부들도 작은과일 소비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서울 목동의 김현경(41)씨는 “올 추석 차례상에는 작은과일을 올릴 예정”이라며 “현실적으로 비싸서 큰 과일을 올리지도 못하지만 크기와 정성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산 용호동의 이정혜(69)씨도 “작아도 관계 없다”며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은 단단하고 색깔 좋고 흠이 없으면 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추석 이후에도 작은과일 소비운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과일 중 대형과 비중은 5%에 불과하고 주종은 중소형 과일”이라며 “작은과일 소비가 늘어나면 생산농가의 소득도 늘어나고 소비자도 이익이다. 추석 이후에도 작은과일 소비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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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빈 농림수산식품부 유통과장은 15일 물가동향 브리핑에서 “사과의 경우 중형과일이 대형과보다 33%, 배의 경우 27% 더 싸다”며 “올해 추석 성수품에 들어가는 대형과일이 부족해 중소형 과일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도 15일 서울 양재동 및 창동 농협유통에서 ‘중소과일 소비 촉진’ 캠페인을 전개했다. 행사장에는 ‘우리 중소과일도 조상님과 만나고 싶어요’ ‘큰 과일만 정성이더냐, 중소과일은 정성에 실속까지 더했다’ ‘실속있는 추석선물, 이번 추석엔 중소과일이 대세’ 등의 피켓을 든 퍼포먼스도 등장했다.
정부와 농협이 작은과일 선물 및 제수용품 사용을 권장하고 나선 것은 치솟는 추석 물가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도 원인이 됐다. 흔히 제수용품으로는 크고 빛깔이 좋은 사과와 배를 사용한다. 그러나 올해는 큰 사과와 배의 물량이 대폭 줄었다. 꽃이 피는 개화기에 이상저온 현상으로 수정이 원활하지 않았고 폭염, 일조량 부족, 잦은 비 등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색도 잘 들지 않은 것이다. 평년보다 열흘 정도 추석도 빠르다.
국내 최대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사과 경매를 담당하는 차상화씨는 “지난해 추석 성수기에 큰 사과와 배가 10만박스 정도 들어왔는데 올해는 절반으로 줄었다”며 “이상기온으로 대형과가 많이 나오지 않아 추석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량이 줄어들면서 큰 사과 5kg 한 박스 경매가격이 8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농협 관계자는 “소비자가격은 10만원이 넘을 것”이라며 “한 박스에 사과가 10~13개 들어있으니 사과 하나가 1만원이 넘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공급이 적은데 소비가 몰리면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농협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수용품으로 큰 과일을 찾으니까 생상촉진제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부들도 작은과일 소비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서울 목동의 김현경(41)씨는 “올 추석 차례상에는 작은과일을 올릴 예정”이라며 “현실적으로 비싸서 큰 과일을 올리지도 못하지만 크기와 정성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산 용호동의 이정혜(69)씨도 “작아도 관계 없다”며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은 단단하고 색깔 좋고 흠이 없으면 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추석 이후에도 작은과일 소비운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과일 중 대형과 비중은 5%에 불과하고 주종은 중소형 과일”이라며 “작은과일 소비가 늘어나면 생산농가의 소득도 늘어나고 소비자도 이익이다. 추석 이후에도 작은과일 소비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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