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 중인 아이들

지역내일 2010-09-30

“아니, 당신이 한두 살 먹은 애기예요? 밥 먹을 때마다 옷에 국물을 떨어뜨리면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색깔 옷도 아니고 김칫국물은 잘 빠지지도 않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밥도 제대로 못 먹어요?” 화가 난 아내가 남편에게 퍼붓는다.
옆에 앉은 아들과 딸은 엄마의 이런 잔소리를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귀 기우려 들으며 눈치껏 조심조심 밥숟가락을 입에 떠 넣는다.
이러한 아내의 비난에 남편은 아이들 보기에 부끄럽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지만 어느새 아내의 잔소리에 익숙해져 침묵을 지킨다.
결혼하고 나서야 안 사실이지만 장모님도 아내처럼 잔소리가 심하였다. 장인어른은 장모님의 잔소리를 그저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려버리며 견뎌 오신 분이다.
아내는 장모님으로부터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습관을 잘 훈련받은 것이다. 그렇게 아내는 엄마의 잔소리를 잘 복사해 두었다가 결혼을 해서는 엄마와 말투마저 비슷한 잔소리를 남편에게 퍼붓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습관이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들은 엄마가 잔소리할 때마다 아버지가 뭐라고 대답하실까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어린 아들은 아버지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서 자신은 이다음에 결혼하면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아버지의 무기력한 모습을 그대로 복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가 엄마에게 시범을 통해서 훈련시켰듯이 엄마는 대를 이어 딸에게 남편을 비난하고 잔소리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는 것이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따라서 부부의 갈등이 자식에게까지 유전되면서 삶의 고통도 함께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대를 이어 계속되는 이와 같은 가정의 모습을 언제까지나 반복할 것인가?
수치심과 모욕감을 주는 비난과 잔소리는 잠깐 동안 상대방을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반복해서 듣는 사람은 패배감을 느끼게 되고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가정에서 부모가 하는 말과 보이는 행동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복사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이 부모의 좋은 것들만을 복사하게 하는 것이 지금 여러분의 가정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通가정연구소 이승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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