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사회 특집-우리, 다문화로 만날 때 ①다문화가족 지원정책

아르탕제체크氏, 한국 생활 재밌어요?

수원·화성 지역, 다문화가정 위한 지원책 풍성해

지역내일 2010-10-02 (수정 2010-10-02 오전 1:20:46)

<수원, 화성의 외국인이 5만 명을 넘어섰다. 2009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72만 명 이상임을 감안할 때,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바야흐로 다문화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수원화성지역의 다문화지원책과 외국인들의 다양한 활동을 연재한다.> 

아르탕제체크 알탕졸(38세.화성시 봉담읍 거주)씨는 몽골에서 한국에 온 지 10년째 된다. 한국인 남편과 직장에서 만나 아홉 살 아들을 둔 알탕졸씨는 요즘 네일아트와 풋케어를 배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화성시 여성비전센터에서 지원하는 결혼이주여성 취업 프로그램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어느새 다문화가정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이웃이 되고 있다. 지역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여성새일센터)와 외국인복지센터 등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알탕졸씨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배우고 있는 화성시 여성비전센터의 프로그램부터 살펴보자. 
  
#1.한국음식? 네일케어, 풋케어! 한국사람 다 됐어요.
 기혼여성들에게 취업교육과 함께 새일 잘 찾아주기로 이름난 화성시 여성새일센터(여성비전센터 내). 지난 8월 19일부터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주4회. 오후 2시부터 네 시간동안 이곳은 중국어,일본어,몽골어,베트남어,한국어 등 여러 나라 말로 된 수다로 정겹다. 결혼이주여성을 중심으로 한 네일케어와 풋케어 과정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60%는 결혼이주여성, 40%는 한국여성인데, 마치 오래된 친구인 듯 서로 친해져서 내외국인의 구분이 거의 없을 정도다.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양서진 강사는 “수업내용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언어적인 문제도 별 무리가 없다. 눈빛과 몸짓으로 서로 소통하다보니 더 친해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풋케어는 수강생들이 서로 발을 매만져주어야 하는데, 수업 전에 미리 발을 깨끗이 씻고 오는 센스까지 발휘하기 이르렀다. 수업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수강생 중 11명이 풋케어 자격증을 획득했다고 하니, 그 열기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섬세한 솜씨가 필요한 네일아트에도 반응이 뜨겁다. 단순한 매니큐어, 페디큐어 수준이 아니라 손톱에 갖가지 컬러와 디자인을 만들어 서로에게 마음을 전한다.
 화성 여성새일센터 최돈나 팀장은 “결혼이주여성들은 활동 기회가 적어 자칫 우울해질 수 있고, 한국에 적응하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도 밝아지고 한국 생활에도 빨리 익숙해지고 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조리와 네일아트·풋케어는 사전 조사부터 실시해, 가장 반응이 좋았던 아이템으로 선정된 과목이다. 국비지원(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을 받아 무료로 교육하는데다, 수료 후에는 취업으로 연결해주는 등 사후 관리까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리과정(화성시 다문화지원센터 공동 협조.9월초 종강)에서는 2010 전국요리경진대회 금상과 동상 수상자가 탄생하는가하면, 한식조리사 과정(1차)에 33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이들 취업교육 수강생들에게는 매주 1회씩 밑반찬도 무료로 지원되고 있어 더욱 반응이 좋다. 이주결혼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해결해 줌과 동시에, 조화로운 다문화가정 만들기에 일조하는 프로그램-따뜻한 기운으로 충만한 프로그램들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2.한국어! 컴퓨터!! 차근차근 많이 배웠어요.
 한국어만 잘 한다면 외국인들도 한국에서 살아가기에 한 짐은 더는 셈이다. 수원외국인복지센터는 외국인들의 한국어교육은 물론 한국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법적인 문제(거류 및 취업 관계)도 상담해주고 있다. 근무가 없는 일요일이 오면 복지센터 로비는 100여명의 외국인으로 분주하다. 10개국 교민회지원사업단은 물론 자국인들끼리 조성한 동아리 모임이나 각종 친목모임이 바로 이곳에서 이루어지니 외국인들의 아지트인 셈이다. 이곳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 한번에 두 시간씩 외국인 근로자 및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다. 비용은 국비지원(행정안전부), 컴퓨터 및 인터넷 교육과 함께 무료다. 취업과 기술개발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되는데 남성 외국인 근로자 대상으로는 자동차 정비업체와 연계해, 용접이나 자동차 수리 교육도 해 주는가하면 PC정비도 가르쳐주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에게는 요리 과정도 마련되어 있고, 가족들과의 원활한 가정생활을 위해 한국어 통역 상담도 언제든지 해 주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과 지원의 중심지가 되다보니, 수원외국인복지센터는 ‘사회통합프로그램 거점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원외국인복지센터는 지역민들에게 앞서 다가가는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문화 한가족축제로 자국의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데에 앞장서는가 하면, 다문화 강사가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직접 가르쳐주기도 한다. 다문화강사들이 지역내 중고생과 초등생 대상으로 외국어 회화와 문화체험을 접하게 해 주는 ‘다문화국제학교’도 9월 26일 개강했다. 수원외국인복지센터 이혁승 팀장은 “앞으로 지역축제에 다문화가정 홍보부스를 적극적으로 마련해, 외국인들의 복지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무지개는 일곱빛깔이어서 아름답다. 세상은 알록달록해서 새롭다. 잘 어우러진 오색나물처럼 다채로운 색깔로 하나 되는 우리 사회. 다문화가정과 함께 잘 살아가는 법을 하나둘씩 체득해가야 할 때다.


권일지 리포터 gen1037@hanmail.net


<인터뷰~>
“한국생활! 네일아트처럼 예쁘고, 풋케어처럼 시원해요”
-몽골인 아르탕제체크 알탕졸氏 

아버지는 헝가리인, 어머니는 몽골인으로 부모님도 국제 결혼하셨다는 아르탕제체크 알탕졸씨.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다 지금의 남편과 만났다. 한국 생활 10년째에 접어들다 보니 한국음식, 한국말 할 것 없이 한국인과 의사소통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여성새일센터 네일아트, 풋케어 과정을 수강한 후 친구도 사귀고 한국 생활이 더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이 과정을 배우고 나서 가족들의 건강도 더 잘 챙길 수 있게 되었다는 알탕졸씨. 과정이 끝나고 나면 취업을 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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