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만지고 느끼고 체험하는 ‘테오얀센 전’

거대한 생명체가 눈앞에서 움직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을나들이, 해변동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어

지역내일 2010-10-08

 


지난 주말, 테오얀센 전을 관람하기 위해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았다.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오후에는 맑게 개어 유난히 맑고 청명한 가을하늘을 자랑했다. 테오얀센 전은 수학과 과학의 통합적 이해가 환경, 자연, 미래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구상하는데 어떻게 활용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는 귀한 자리였다.






키네틱아트, 작품에 움직임을 가미한 예술

국립과천과학관의 특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테오얀센 전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유익함을 더해 준다. 또 국내 최초로 움직이는 작품인 ''키네틱(kinetic)아트''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무엇보다도 작품을 만지고 직접 움직여볼 수 있어 아이들의 호응도가 높았던 전시이다. 키네틱아트란 작품이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부분이 있는 것을 말한다. 키네틱아트의 거장인 테오얀센(62·네덜란드)은 바람을 원동력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생물체를 만들어냈다. 1948년에 네덜란드 헤이그의 작은 해변마을 스헤베닝겐에서 태어난 그는 Delft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1975년 화가로 전향해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그 후 1990년부터 스스로 걸을 수 있는 해변동물 시리즈를 창조하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에는 모두 ‘Animaris’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는데 이는 Ani(동물)와 Maris(바다)의 라틴어 합성어로,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그의 작품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작업실이 위치한 네덜란드 헤이그의 해변을 시연장소로 활용하는 탓에 그의 작품은 모두 해변동물로 불린다. 이번 전시는 작품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처음 만들었던 아니마리스 불가리스(Animaris Vulgaris)부터 가장 최근인 2006년에 제작한 아니마리스 우메루스(Animaris Umerus)까지 17개 작품을 연대별로 살펴볼 수 있다.




해변동물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관 

해변동물(strandbeest) 시리즈인 이 작품들은 작가가 직접 수집한 폐 파이프와 패트병, 식탁보 등과 뼈대를 구성하는 플라스틱 튜브와 나일론 끈, 고무링 등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전시장 한 켠에는 자동차 브랜드인 BMW광고에 등장했던 아니마리스 오르디스(Animaris Ordis)를 직접 밀고 당겨보면서 작동원리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곳에서 만난 잠원동의 김정원(15) 학생은 “보기에는 전혀 움직일 것 같지 않은데 직접 밀어보니 별로 힘들이지 않아도 움직여지는 게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가 펼치는 시연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의 작동에 의해 전시돼 있던 거대한 해변동물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날개를 움직이고 관람객들 앞으로 걸어 나오는데 그 커다란 규모와 정교한 원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별한 연료나 기계장치 없이 단지 바람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또 전시해설가로부터 전체 작품에 대한 해설도 들을 수 있었다. 실내전시의 특성상 인공으로 공기를 주입하여 연출하고 있었지만 생동감 넘치는 해변동물의 움직임은 마치 해변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작품을 감상한 후 특별전시관을 나와 그 옆에 위치한 체험관으로 이동했다. 그 곳에서는 포디프레임이라는 교구를 이용해 테오얀센의 해변동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참가한 아이들은 물론 대학생이나 성인들의 모습도 무척 진지해 보였다. 또한 판화방에서는 실내화주머니에 본인의 작품을 직접 찍어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는 이벤트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전시는 10월17일까지 계속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이다.(월요일은 휴관)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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