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펀드, 증시부양‘반짝’효과 우려

외국인 매물 소화도 벅차 침체장 반전 역부족…분위기 띄우기 그칠 듯

지역내일 2000-10-26 (수정 2000-10-27 오전 11:17:17)
연기금 펀드가 다음주 본격 주식투자에 나서지만 침체된 장세를 돌리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지적됐다. 국민연금
이 빠르면 30일부터 3000억원의 주식운용 펀드를 조성키로 한데 이어 정보통신부가 이 달 내에 2000억원을 증
시에 투입키로 하는 등 증시부양에 본격 나서지만 펀드규모나 증시 주변여건을 고려할 때‘반짝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총 8000억원 규모의 주식운용펀드를 6개 투신사에 조성키로 하고
1차로 3000억원을 30일 즉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체신예금 등을 운용하는 정통부가 이달내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26일과 27일 이틀간 투신사 운용설명회를 듣고 6개 투신사에 각각 500억원씩 자금을 배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연말까지 연기금과 체신연금을 포함 총 1조원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전망이다. 특히 실
제로 연기금 펀드가 본격 가동되는 다음주가 증시전환의 돌파구냐 아니면 효과반감에 따른 침체장기화냐의 기
로다.
◇시장 반응은 냉랭=국민연금에 이어 정통부 체신연금이 본격 주식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26일 주가는
18포인트 하락하며 이틀연속 내리막을 탔다. 특히 연기금 펀드 등 대형자금들이 주로 매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
로 지목된 삼성전자 삼성전기 전기초자 등 대형주들은 기대와는 달리 큰 폭으로 주가가 빠졌다. 이미 알려진 재
료인데다 시장에서 연기금 투자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정통부에 이어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도 조만간 투자방침을 정하고 투신사 선정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
해졌지만 역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재정경제부가 주도가 돼 연기금들의 주식투자를 종용하고
있다는 소식은 되레 시장의 반감을 샀다.
또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뮤추얼펀드인 ‘박현주 자산배분형1호’를 준개방형으로 전환하는 주주총회를 개
최했지만 대부분의 주주가 반대해 부결됐다. 분위기는 험악했다고 전해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측이 30%가까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전환을 권했지만 투자자들은 “빨리 청산하고 잊고 싶다”는 입장이었다.
◇외국인 하루 순매도 2000억원=전문가들이 증시부양을 위한 연기금펀드 주식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
이는 가장 큰 이유는 규모다. 국민연금 체신연금 공무원 연금 등을 합쳐야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규모는 기껏해
야 1조원 대를 갓 넘는 수준이다. 외국인은 하루에 많을 땐 3000억원 적을 땐 1000억원 안팎의 순매도 공세를 펼
치고 있다. 때문에 이 정도 규모로는 적게 잡아도 외국인이 10일 간 순매도하는 물량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정도
다.
또 연기금펀드가 일시에 증시로 유입되는 것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연기금이든 투신운용사든 최근 장세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차별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기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자
들의 준개방형 전환 반대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 할 수 있는 사건이다.
◇증시 전망 갈수록 불투명=이상진 제일투신증권 팀장은 “연기금 펀드가 증시로 들어오면 단기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하루 이틀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또 내달초 은행권의 퇴출기업 확정으로 퇴출대상에서 제외된 기업을 대상으로 일반인들의 매수세가
일시 모이는 시점에서 연기금 펀드가 일시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역시 오래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일부 개별주들의 이상 급등 재료나 이유로 연기금 유입이 거론 될 수 있을 정도라는 얘기다.
또 이번주 들어 제2의 한국디지탈라인 종목들이 많다는 루머가 나돌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옥죄고 있다. 특히 다
음주중 일부 코스닥등록 기업의 부도설이 도는 코스닥시장은 투자심리가 흉흉하다.
투신사 한 펀드매니저는 “지금도 투신권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실탄은 충분하다. 투신사들이 돈이 없어 못 사는
것이 아니다. 증시전망이 워낙 불투명하기 때문에 쉽게 들어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줄기차게 사주지 않은 한 정부가 제시한 연기금펀드라는 증시부양 카드는 분위기 띄우기에 그칠 전망
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