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 이야기 들어봤더니 “자산가들, 부동산 경매 등에 관심”
주식투자는 몸조심중 … 물가연동채·해외국채에 뭉칫돈 쏠림
“올초만 해도 부동산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지만 최근엔 부동산 경매 쪽 관심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가본 고객분들은 예전보다 응찰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하시고. 바닥을 찍은 것 아닌가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우리투자증권 김재훈 PB)
“금융위기 때는 은행들이 1년금리 7%, 또 작년만 해도 5% 정기예금이 있었지만 이젠 1년 정기예금 해봐야 3.5%를 안 넘어요. 만기 돌아온 돈을 넣을 데가 없는 거죠. 그래서 전혀 주식을 안 하시던 분들도 조심스럽게나마 상담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노미애 신한금융투자 논현지점장)
저금리 분위기가 서서히 뜨고 있다.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부동산 쪽 신호가 빠르다. 가격이나 거래량은 아직 침체상태지만 경매 등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사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옛날같은 부동산 활황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리라는 전망 속에 예금금리보다 나은 재테크 수단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탐색은 이미 시작됐다.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빨리 감지하는 증권사의 일선지점장, 그리고 PB들에게 저금리기조하의 투자자 분위기를 들어봤다.
◆부동산경매 낙찰가율 상승세 = PB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역시 부동산 쪽이다. 부동산경매는 저점을 찍은 분위기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집계된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경매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7.8%로 전달 평균(76.6%)보다 상승했다. 올 들어 가장 많이 떨어졌던 8월(75.9%) 이후 상승추세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경기가 좋아지리라는 확실한 전망이 있다면 부동산 쪽으로 자금이 확 쏠릴 시점이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자금이 쏠리지는 않는다”면서도 “상가나 오피스텔, 그리고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부동산경매에는 사람들이 쏠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해말 내년초가 바닥이 아니겠느냐는 전망을 가지고 부동산을 물색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압구정지점 임민영 PB는 “신논현역 아이파크 청약하는데 갔다 왔는데 오피스텔 쪽으로는 관심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면서 “부동산을 살 계획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올해말 내년 상반기 정도를 적시점로 보고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물가연동채 인기 = 금융자산 쪽에선 안정적이면서도 은행예금보다 1%라도 높은 금리의 상품이 있다면 뭉칫돈이 일시에 쏠린다. 물가연동채나 토지수익연계채권, 해외 쪽에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신흥국들의 국채에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에 사전예약열기로 관심을 모았던 토지수익연계채권이나 물가연동채가 안정적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지수익연계채권은 공기업인 LH공사에서 발행해 안정성이 높은데다 수익률 또한 높은 편이어서 인기를 모았다. 원금과 이자를 물가에 연동해 지급하는 물가연동채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발목 잡는 ‘펀드의 추억’ = 주식시장 참여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2007년도 피크에 가입했다가 3년동안 고생했던 ‘펀드의 추억’이 발목을 잡고 있다. 때문에 전통적인 펀드는 여전히 별 인기가 없었다. 일정수익률을 달성하면 바로 상환되거나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펀드, 또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문형랩으로는 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동양증권 장성철 강남지점장은 “코스피지수가 1900까지 온 상황이라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김송호 차장은 “지수가 꽤 올라왔는데 과열된 분위기가 거의 없었던 이유는 예전 경험때문에 몸조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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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몸조심중 … 물가연동채·해외국채에 뭉칫돈 쏠림
“올초만 해도 부동산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지만 최근엔 부동산 경매 쪽 관심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가본 고객분들은 예전보다 응찰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하시고. 바닥을 찍은 것 아닌가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우리투자증권 김재훈 PB)
“금융위기 때는 은행들이 1년금리 7%, 또 작년만 해도 5% 정기예금이 있었지만 이젠 1년 정기예금 해봐야 3.5%를 안 넘어요. 만기 돌아온 돈을 넣을 데가 없는 거죠. 그래서 전혀 주식을 안 하시던 분들도 조심스럽게나마 상담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노미애 신한금융투자 논현지점장)
저금리 분위기가 서서히 뜨고 있다.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부동산 쪽 신호가 빠르다. 가격이나 거래량은 아직 침체상태지만 경매 등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사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옛날같은 부동산 활황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리라는 전망 속에 예금금리보다 나은 재테크 수단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탐색은 이미 시작됐다.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빨리 감지하는 증권사의 일선지점장, 그리고 PB들에게 저금리기조하의 투자자 분위기를 들어봤다.
◆부동산경매 낙찰가율 상승세 = PB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역시 부동산 쪽이다. 부동산경매는 저점을 찍은 분위기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집계된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경매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7.8%로 전달 평균(76.6%)보다 상승했다. 올 들어 가장 많이 떨어졌던 8월(75.9%) 이후 상승추세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경기가 좋아지리라는 확실한 전망이 있다면 부동산 쪽으로 자금이 확 쏠릴 시점이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자금이 쏠리지는 않는다”면서도 “상가나 오피스텔, 그리고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부동산경매에는 사람들이 쏠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해말 내년초가 바닥이 아니겠느냐는 전망을 가지고 부동산을 물색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압구정지점 임민영 PB는 “신논현역 아이파크 청약하는데 갔다 왔는데 오피스텔 쪽으로는 관심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면서 “부동산을 살 계획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올해말 내년 상반기 정도를 적시점로 보고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물가연동채 인기 = 금융자산 쪽에선 안정적이면서도 은행예금보다 1%라도 높은 금리의 상품이 있다면 뭉칫돈이 일시에 쏠린다. 물가연동채나 토지수익연계채권, 해외 쪽에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신흥국들의 국채에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에 사전예약열기로 관심을 모았던 토지수익연계채권이나 물가연동채가 안정적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지수익연계채권은 공기업인 LH공사에서 발행해 안정성이 높은데다 수익률 또한 높은 편이어서 인기를 모았다. 원금과 이자를 물가에 연동해 지급하는 물가연동채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발목 잡는 ‘펀드의 추억’ = 주식시장 참여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2007년도 피크에 가입했다가 3년동안 고생했던 ‘펀드의 추억’이 발목을 잡고 있다. 때문에 전통적인 펀드는 여전히 별 인기가 없었다. 일정수익률을 달성하면 바로 상환되거나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펀드, 또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문형랩으로는 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동양증권 장성철 강남지점장은 “코스피지수가 1900까지 온 상황이라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김송호 차장은 “지수가 꽤 올라왔는데 과열된 분위기가 거의 없었던 이유는 예전 경험때문에 몸조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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