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가구 증가 … 다세대 주택 사라지자 대체 상품으로 부각
주택시장에서 소형 주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은 물론 아파트 역시 소형이 대세다. 3~4년전만해도 중대형 아파트나 타운하우스가 큰 인기를 누리던 것과 대조적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도시형생활주택 분양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구로구 구로동 '대림역 와이즈플레이스'를 비롯해 장안동과 인천 남동구에서 현재 도시형생활주택이 분양중이고 건설사업관리 전문업체인 한미파슨스도 신림동 인근에 '서울대역 마에스트로'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서울대입구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3~지상 20층 1개동으로 오피스텔 208실, 도시형생활주택 84가구로 이뤄졌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900만~1200만원 선이다. 관악구는 1인가구 비율이 46%로 서울에서 가장 높다.
대형 건설사들도 소형주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판교지역에 도시형생활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SH공사와 LH공사도 소형주택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SH공사는 강서구 개화산역 인근에서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 75가구와 서초구 우면2 국민임대주택단지 지구에서 단지형다세대 도시형생활주택 115가구를 시범공급해 지역으로 선정했고, 2012년 중 임대 공급할 예정이다. LH공사는 최근 1~2인 가구의 직주근접 생활이 가능한 도심형스튜디오 주택을 도심역세권이나 상업ㆍ업무 밀집지역 등에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기존 분양 주택만 보더라도 소형이 강세를 띠고 있다. 동아건설이 용산에 분양한 '용산 더 프라임'의 경우 중대형 물량 청약은 신통치 않지만 원룸형 아파트 등 소형 물량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84㎡ 이하 물량만 인기를 끌지만 중대형 물량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 1576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들어 크게 늘면서 지난 9월에만 2496가구가 인허가를 받았다. 인허가된 물량을 유형별로 보면 원룸형주택이 7746가구(86.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단지형 다세대주택과 기타가 각각 772가구(8.6%) 492가구(5.4%)다. 올 들어 준공된 물량(9월말 현재)은 서울 302가구, 부산 419가구 등 1201가구로 나타났다.
애초 도시형생활주택은 불확실성과 수요예측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무분별한 뉴타운 및 재개발 사업으로 다세대주택이 줄면서 도시형생활주택이 대체 상품으로 등장했다.
기존 고시원의 경우 보증금 없이 월 40만~50만원에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주방 등은 공동으로 이용해야 한다. 도시형생활주택은 방과 주방, 욕실 등을 갖추고 있으나 임대료의 경우 보증금이 1000만원 가량 있어야 한다. 문제는 소형주거단지의 경우 주차장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결국 역세권에 위치한 상품만이 관심을 끌 수 있다.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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