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진학 실패 오히려 전화위복 됐어요
서현고 2% 교과 우등생에 교내외 다양한 체험활동도 단연 두각 분당 서현고에서 만난 정휘선 양은 전교 2%이내에 든다는 누가 뭐래도 최상위권 우등생이다. 1년 전 인생에서 첫 실패와 좌절을 맛봤다는 정 양. 다름 아닌 외고진학에 실패한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중학교시절 용인외고에 진학을 꿈꿔왔지만 그것이 좌절되자 깊은 절망감에 빠져 방황하기도 했었다.
사실 외고선호 경향이 강한 분당지역에는 정 양과 같은 학생들이 많다. 외고에 도전했다 실패한 많은 학생들이 고교 입학 초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과정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서현고 우등생으로 우뚝 선 정 양의 공부이야기를 들어보자.
외고진학 실패 후 방황 겪으며 공부 손 놔
전형적인 모범생의 공부스토리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역경 겪는 과정을 통해 동질감을 느끼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일 것.
“꼭 작년 이맘 때 쯤이네요. 합격결과가 나오던 날 정말 슬펐어요. 갑자기 아무런 목표의식이 없어졌고 ‘공부는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죠. 그렇게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냈고 중3 기말고사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고 진학을 위한 연합고사도 완전히 망쳐버렸어요.”
그렇게 서현고에 진학하게 됐다. 연합고사 성적은 고교 진학 후 학생의 실력을 진단하는 참고자료가 된다는 것도 그때 인지하게 된 것이다.
“모르긴 해도 입학당시 제 성적은 중간정도였을 거에요. 정말 첫 출발부터 공부하고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죠. 3~4월경 까지는 학교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고 외고 편입에 대한 미련도 떨쳐버리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3년 후에 웃자’ 각오로 심기일전
문득, 이대로라면 이도저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현재 상황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던 것.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3년 후에는 웃을 수 있잖아요. 이런 생각이 들자 그때부터 다시 공부에 전념했고 다행히 결과는 나쁘지 않았어요. 요즘은 가끔 외고 안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정 양이 우등생의 궤도에 다시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서현고’라는 만족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통학거리도 가깝고 무엇보다 학교 분위기와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정 양은 교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지난 9월에는 제1회 서현 논문 탐구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외고 공부 결코 헛되지 않아, 현재 공부의 밑거름 작용
단숨에 최상위권 대열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를 정 양은 중학교 때 외고진학을 위해 쌓아온 공부에 있었다고 말한다. 외고를 준비하며 영어듣기와, 독해 집중했던 공부가 지금 영어 성적의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는 것.
“지금은 영어학원에 다니지 않고 있지만 저에게 영어는 어렵지 않아요. 충분히 혼자 할 수 있는 정도죠. 중학교때 워낙 많이 해놔서 그런가 봐요.”
다른 친구들은 2~3개의 학원에 다니는 것에 비해 정 양은 일주일에 두 번 수학학원에 갈 뿐이다. 혼자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을 체크해 두었다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서다.
“수학은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는데 가장 공을 들여요. 개념이 흔들리면 응용도 어렵거든요. 조금만 바뀌면 모르는 문제가 되는 식이죠. 개념과 개념을 연결시키면서 문제에 어떻게 응용되어 출제되는가를 살피죠. 이후에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비교과 체험활동도 왕성하게 펼쳐
정 양의 모든 분야에 열정을 뿜어내는 욕심 많은 학생이다. 적극적인 교내활동은 물론 다양한 체험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를 꿈꾸는 정 양은 한 언론사에서 주관한 인턴십 과정에 참여해 지방법원을 순례하며 미래의 직업을 경험해 보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변호사를 꿈꿔왔는데 법원에서 직접 재판과정을 볼 수 있으니 변호사가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앞으로 자주 만들어야 할 경험인 것 같아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편지 번역봉사’나 통역봉사도 정 양이 거르지 않는 활동이다.
“동남아 지역 등에서 한국으로 보내 온 편지를 중간에 번역해 주는 일이에요. 그들은 영어밖에 모르고 우리나라 분들은 한글 밖에 모르는 분들에게 소통의 가교역할을 해 주는 것이죠. 담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일이니 그 어떤 일보다 보람 있는 활동이랍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 정휘선 양이 전수하는 ‘우등생 공부비법’
●학교수업에 충실한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시험문제를 직접 출제하시는 선생님의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쉬운 것은 물론 선생님의 억양, 강조하시는 부분도 캐치할 수 있다. 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쉬는 시간 10분을 예·복습 시간으로 활용하자 쉬는 시간에는 전 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간단하게 메모하고 다음시간에 배울 내용이 무엇인지 목차를 보면서 점검하자.
●자습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학원은 공부하다 모르거나 막힐 때 물어볼 수 있는 곳이다. 학원이나 인강에서 배웠던 내용이 곧 자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을 늘려 배운 내용을 완전히 숙지하자.
●책 읽을 시간 만들면 있다 꾸준한 독서는 언어영역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독해력이 중요한 언어영역은 독서력이 낮으면 치명적이다. 아침자습시간, 쉬는 시간 등 토막시간을 이용해 일주일에 한권 정도는 꾸준히 읽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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