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결혼문화도‥두달간 사내커플만 4쌍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내달 오송 청사를 앞둔 가운데 지방 이전의 스타트를 끊는 공공기관으로 첫 실험대에 올랐다.식약청은 내달 4일 소비자담당관실이 첫 이전을 한 뒤 8∼9일 위해예방정책국, 16일 식품안전국, 16∼18일 의약품안전국, 18일 영양정책관실, 23∼24일 바이오생약국이 옮겨간 뒤 30일 의료기기국을 마지막으로 이전작업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예상한 대로 20∼30대 석ㆍ박사급 전문인력의 유출현상이 나타나면서 의약품 심사와 부작용 사후관리의 선진화를 앞당겨야 할 때에 미흡한 인력수급 관리로기관 전체의 전문성이 흔들리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반면 탄력근무제와 교통지원 등의 각종 정책이 속속 마련되고 오송으로 근무지를 옮기기로 결정한 일부 젊은 남녀직원들의 사내결혼이 이어지고 있어 식약청의 오송 정착이 무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달 보건연구사 채용 8명 미달" = 지난 22일 식약청은 최근 진행한 제2회 제한경쟁특별채용시험에서 신규직원 62명을 최종 채용했지만, 의약품 분야 보건연구사의 경우 애초 25명(장애인 1명 포함)보다 8명 미달한 17명밖에 뽑지 못했다.일부에서는 취업이 어려운 때에 보기 드물게 정원미달 사태가 난 것을 두고 청사 이전으로 우수한 약학 석박사급 인재들의 지원이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나온다.식약청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7급 일반약무직은 기대하던 만큼 지원자수가 충분했지만, 약학 석박사급의 6급 연구사 지원율이 낮아 정원대로 채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올해 1∼9월 퇴사한 정규직만 26명을 학위별로 분석하면 박사 6명, 석사 12명으로 고학력자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나 고급인력의 유출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남녀별로 보면 여성이 16명, 직급은 6급 이하가 21명, 연령대는 20∼30대 17명으로 젊은 여성이 다수였으며 전체 정규직 퇴사자 중 14명이 재취업을 이유로 회사를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3년간 정규직 퇴사자만 120명에 달한다.올해는 정규직을 비롯해 계약직 234명까지 포함하면 약 250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나갔다.계약직 퇴사자 중에는 석ㆍ박사급 연구직이 63명, 전문자격증 소지자로는 의사 1명, 약사 11명이 포함돼 있어 이들을 대신해 새로운 직원을 충원하더라도 상당기간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식약청 안팎으로 나온다.더군다나 이달 현재 직원 73명이 육아 등을 이유로 휴직하고 있어 이전 후에도 퇴사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식약청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경우 일부 부서는 부서 당 2∼4명의 계약연구직이 결원돼 있는 상황이다.한 관계자는 "내달 충원이 이뤄지더라도 2주간의 교육, 6개월간의 경험을 쌓은 뒤에야 실질적인 업무를 실행할 수 있어 내년 상반기 업무속도가 더디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식약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체 퇴사자 규모는 3년간 연간 300명으로 유사한 수준이어서 갑작스러운 인력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리 직원별로 희망근무지를 조사해 오송 근무지 이전을 원하지 않는 경우 서울ㆍ경인청에 배치해 향후퇴사자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사내커플 탄생 오송 정착 신호? = 식약청 퇴사자 상당수가 젊은 미혼 직원들이었다면, 지난달과 이달에만 오송으로 근무지를 옮기기로 결정한 20∼30대 젊은 남녀 직원 4쌍이 부부의 인연을 맺게 돼 눈길을 끌었다.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식약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인력들이 오송 이전으로 퇴사의 결정적 요인이 되는 결혼 문제를 사내에서 해결함으로써 오송 정착에대해 빠른 시간 내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먼저 오는 31일 식약청 바이오정책과 사무관 이승호(30) 씨와 같은 과 6급 직원지영혜(31) 씨가 결혼을 앞두고 있고 두 사람 모두 오송 본사로 근무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지난 23일 지난주 토요일 의약품안전정책과 사무관 장민수(30) 씨와 의약품품질과 7급 직원 백설(26) 씨가 백년가약을 맺었고 그에 앞서 혈액제제팀 10급 직원 이완희(29) 씨와 6급 상당의 연구사 홍지영(29) 씨가 결혼했다.지난달에는 검사제도과 7급 직원 방수영(34) 씨와 청장실 비서인 9급 직원 전혜진(29) 씨가 혼인했다.지난 5월에도 오송청사기획단 7급 직원 변상훈(36) 씨와 소비자담당관실 7급 직원 황수진(33) 씨가 결혼에 골인했다.
식약청은 그 동안 오송 이전 때문에 미혼인 젊은 직원들의 퇴사로 인해 갑작스런 인력수급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의외로 큰 인력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식약청은 인사교류를 통해 정규직 20명을 방위사업청,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과 정규직 인력을 교환해 인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한편 KTX 50% 인하, 탄력근무제 실시를 통해 직원들의 오송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식약청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은 "오송에 가면 만남의 기회가 더 적어지니까 미혼남녀가 결혼할 기회가 없어지지 않겠나"라며 "원래도 사내커플은 종종 있었지만 오송 이전을 앞두고 부쩍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thedopest@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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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내달 오송 청사를 앞둔 가운데 지방 이전의 스타트를 끊는 공공기관으로 첫 실험대에 올랐다.식약청은 내달 4일 소비자담당관실이 첫 이전을 한 뒤 8∼9일 위해예방정책국, 16일 식품안전국, 16∼18일 의약품안전국, 18일 영양정책관실, 23∼24일 바이오생약국이 옮겨간 뒤 30일 의료기기국을 마지막으로 이전작업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예상한 대로 20∼30대 석ㆍ박사급 전문인력의 유출현상이 나타나면서 의약품 심사와 부작용 사후관리의 선진화를 앞당겨야 할 때에 미흡한 인력수급 관리로기관 전체의 전문성이 흔들리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반면 탄력근무제와 교통지원 등의 각종 정책이 속속 마련되고 오송으로 근무지를 옮기기로 결정한 일부 젊은 남녀직원들의 사내결혼이 이어지고 있어 식약청의 오송 정착이 무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달 보건연구사 채용 8명 미달" = 지난 22일 식약청은 최근 진행한 제2회 제한경쟁특별채용시험에서 신규직원 62명을 최종 채용했지만, 의약품 분야 보건연구사의 경우 애초 25명(장애인 1명 포함)보다 8명 미달한 17명밖에 뽑지 못했다.일부에서는 취업이 어려운 때에 보기 드물게 정원미달 사태가 난 것을 두고 청사 이전으로 우수한 약학 석박사급 인재들의 지원이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나온다.식약청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7급 일반약무직은 기대하던 만큼 지원자수가 충분했지만, 약학 석박사급의 6급 연구사 지원율이 낮아 정원대로 채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올해 1∼9월 퇴사한 정규직만 26명을 학위별로 분석하면 박사 6명, 석사 12명으로 고학력자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나 고급인력의 유출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남녀별로 보면 여성이 16명, 직급은 6급 이하가 21명, 연령대는 20∼30대 17명으로 젊은 여성이 다수였으며 전체 정규직 퇴사자 중 14명이 재취업을 이유로 회사를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3년간 정규직 퇴사자만 120명에 달한다.올해는 정규직을 비롯해 계약직 234명까지 포함하면 약 250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나갔다.계약직 퇴사자 중에는 석ㆍ박사급 연구직이 63명, 전문자격증 소지자로는 의사 1명, 약사 11명이 포함돼 있어 이들을 대신해 새로운 직원을 충원하더라도 상당기간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식약청 안팎으로 나온다.더군다나 이달 현재 직원 73명이 육아 등을 이유로 휴직하고 있어 이전 후에도 퇴사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식약청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경우 일부 부서는 부서 당 2∼4명의 계약연구직이 결원돼 있는 상황이다.한 관계자는 "내달 충원이 이뤄지더라도 2주간의 교육, 6개월간의 경험을 쌓은 뒤에야 실질적인 업무를 실행할 수 있어 내년 상반기 업무속도가 더디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식약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체 퇴사자 규모는 3년간 연간 300명으로 유사한 수준이어서 갑작스러운 인력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리 직원별로 희망근무지를 조사해 오송 근무지 이전을 원하지 않는 경우 서울ㆍ경인청에 배치해 향후퇴사자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사내커플 탄생 오송 정착 신호? = 식약청 퇴사자 상당수가 젊은 미혼 직원들이었다면, 지난달과 이달에만 오송으로 근무지를 옮기기로 결정한 20∼30대 젊은 남녀 직원 4쌍이 부부의 인연을 맺게 돼 눈길을 끌었다.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식약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인력들이 오송 이전으로 퇴사의 결정적 요인이 되는 결혼 문제를 사내에서 해결함으로써 오송 정착에대해 빠른 시간 내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먼저 오는 31일 식약청 바이오정책과 사무관 이승호(30) 씨와 같은 과 6급 직원지영혜(31) 씨가 결혼을 앞두고 있고 두 사람 모두 오송 본사로 근무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지난 23일 지난주 토요일 의약품안전정책과 사무관 장민수(30) 씨와 의약품품질과 7급 직원 백설(26) 씨가 백년가약을 맺었고 그에 앞서 혈액제제팀 10급 직원 이완희(29) 씨와 6급 상당의 연구사 홍지영(29) 씨가 결혼했다.지난달에는 검사제도과 7급 직원 방수영(34) 씨와 청장실 비서인 9급 직원 전혜진(29) 씨가 혼인했다.지난 5월에도 오송청사기획단 7급 직원 변상훈(36) 씨와 소비자담당관실 7급 직원 황수진(33) 씨가 결혼에 골인했다.
식약청은 그 동안 오송 이전 때문에 미혼인 젊은 직원들의 퇴사로 인해 갑작스런 인력수급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의외로 큰 인력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식약청은 인사교류를 통해 정규직 20명을 방위사업청,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과 정규직 인력을 교환해 인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한편 KTX 50% 인하, 탄력근무제 실시를 통해 직원들의 오송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식약청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은 "오송에 가면 만남의 기회가 더 적어지니까 미혼남녀가 결혼할 기회가 없어지지 않겠나"라며 "원래도 사내커플은 종종 있었지만 오송 이전을 앞두고 부쩍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thedopest@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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