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으로 인기끄는 ‘도심 템플스테이’

지역내일 2010-11-24

연속기획│한국불교의 대중화·세계화
목동아파트 숲 속 국제선센터 개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인원은 30만명에 달한다. 매년 30% 이상 참가자가 늘어났다. 2008년에는 한 해에만 11만명이 템플스테이를 체험했고, 외국인도 2만명이 포함돼 있다. 2009년에는 15만여명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템플스테이가 종교 의식을 떠나 문화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 곳곳의 산사 뿐 아니라 서울시내에서까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 중 하나로 템플스테이를 선정, 해외 각국에 홍보하는 수준까지 왔다.

매년 참가인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템플스테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불교계에서는 템플스테이에서 종교적 색깔을 뺀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직장인에게는 휴식과 명상을, 외국인에게는 한국적 불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조계종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 아파트 단지 내에 문을 연 템플스테이와 간화선 명상 체험 전용관인 '국제선센터'. 사진 이의종 기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템플스테이 참가자가 급증한 것은 주5일제 도입과 함께 여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진 데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템플스테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의 확산과 함께 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템플스테이의 성장 배경에 포함된다. 생활 속 명상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은 도심 속 템플스테이를 이끌어냈다. 조계종은 목동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 템플스테이와 간화선을 공부할 수 있는 '국제선센터(주지 현조스님)'를 지난 15일 개원했다. 외국인 승려가 템플스테이를 돕고 있으며, 불교의 특별한 명상 프로그램인 간화선 체험도 할 수 있다.

'국제선센터'는 특히 외국인을 위한 수행체험을 최대 장점으로 꼽고 있다. 동시 통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내·외국인이 함께 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열었다. 아직 프로그램 정착이 안됐지만, 개원 소식에 하루 2~3명의 외국인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영어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지역주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른 사찰과 달리 이 곳은 50명이 동시에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을 위해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 체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외국인을 위한 침대방과 샤워시설 등은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섣부른 거부감을 완화시킨다. 이곳 도심 속 템플스테이 비용은 산사의 템플스테이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국제선센터는 아파트 숲 사이에 있지만, 황룡사 9층탑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외관에서부터 산사를 느끼게 한다. 이 곳은 연면적이 1만600㎡(3206평)으로 지상 7층, 지하 3층 규모의 대형건축물이다. 선원, 템플스테이관, 큰법당, 교육문화관, 전통문화체험관 등의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템플스테이와 간화선 프로그램을 주력으로, 국제선센터를 한국불교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만드는 구심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전형근 종무실장은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기 힘든 현대인들이 명상 프로그램을 탈출구로 여긴 것에서부터 불교 수행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수행과 문화, 그리고 체험의 장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곳의 또 다른 매력은 음식문화다. 이미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찰음식을 직접 배우고 맛볼 수 있다. 불교문화의 진수 중 하나인 사찰음식 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국제선센터 1층에 사찰음식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심 속에 이런 공간이 들어섰다는 것은 템플스테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전 실장은 "템플스테이는 이제 문화상품이다. 종교적 가치로만 여길 필요는 없다.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만드는 좋은 수단으로 이미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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