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성남에서 11년째 봉사하는 지관근 사회복지사

“공동체적 인식이 봉사의 필요충분조건”

지역내일 2001-10-03 (수정 2001-10-05 오후 1:09:19)
“참된 봉사란 어려운 게 아닙니다. 나와 상대가 다르지 않다는 것, 한울타리 안에서 같이 살아가는 동료이자 친구라는 생각이 바로 봉사입니다,”
봉사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관근씨는 주저 없이 이렇게 말했다.
서울 빈민들이 강제이주 당하면서 형성된 성남에서 지씨가 11년 동안 지역봉사를 하면서 얻은 철학이다.
한신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성남 참사랑복지회에 적을 두고 있는 사회복지사 지씨는 “흔히들 봉사하면 돈이나 음식 등 물질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 데다 누가 누굴 돕는다든지, 누구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식의 시혜적·온정적 관점에서 봉사를 바라본다”며 안타까워했다. 지씨는 또“정신적인 상호 이해 없는 일방통행식 봉사는 일회에 그칠 뿐더러 문제의 본질을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봉사활동에 앞서 마음가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인들이 어린이나 청소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심을 덜 받는다. 예로부터 내려온 ‘효’사상으로 인해 노인복지문제를 집안 내부로만 한정시키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복지시설이 열악한 성남은 말할 것도 없었다. 무엇보다 이 점에 주목한 지씨는 노인복지에 주력할 것을 결심하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무의탁 노인을 양로원이나 경로당으로 인도하는 것보다 거꾸로 노인들을 찾아가 손과 발이 돼주는 ‘가정봉사원 파견사업’을 펼친 것이다. 지씨는 “봉사나 복지의 문제는 타인의 시각에서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에 철저히 노인들에 동화돼 일일이 찾아다니며 봉사를 수행한다.
현재 지씨가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참사랑복지회’에서는 성남시에 거주하는 250여명의 의지할 곳 없고 병든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노인복지봉사 이외에도 지씨가 이끄는‘참사랑복지회’에서 추진하는 일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복지활동에 참여했던 봉사자들을 중심으로 한‘즐거운 노후를 준비하는 모임’이다.
부유한 중년들이 모여 계를 하거나 투자를 하는 등 물질을 매개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지역 이웃끼리 나눔의 철학을 공유하고 실천함으로서 노년기가 됐을 때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취지의 모임이다. 지씨는 이런 모임을 ‘주체적 상호복지 활동’이라고 부른다. 봉사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돕는 개념인 것이다. 지씨는 “이런 개념의 봉사와 복지개념이 정착될 때 우리사회가 진짜 사람냄새 나는 공동체로 변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봉사하는 길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성남 김은광 기자 powertt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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