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탄력 둔화세 본격화 … 농업부진까지 겹쳐

지역내일 2010-12-02

'상고하저' 경기 흐름 뚜렷 … 한은 "민간지출, 위기전 수준 회복"

3분기 경제성장률이 4.4%(전년동기대비)를 기록해 상반기에 비해 성장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사라지고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의 탄력이 줄면서 '상고하저'의 경기흐름이 뚜렷한 것이다. 올해 전체로 6% 이상의 성장률은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경기의 둔화조짐에다 중국 유럽 등의 대외불안요인이 많아 내년에도 성장률 하락추세는 불가피한 형편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올 3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4.4%, 전분기대비 0.7% 증가한 것을 나타났다. 지난 10월 27일 발표한 속보치와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0.1%p 낮아졌고 전기대비 성장률은 그대로다.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2.2%를 기록한 이후 3분기(1.0%)에 플러스로 돌아선 뒤 올 1분기 8.1%, 2분기 7.2% 등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나 3분기에는 1년만의 최저치로 둔화됐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 0.7%도 지난해 4분기(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분기 성장률이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수출 증가세의 감속이 뚜렷해지고 정부소비가 감소한 데다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농림어업의 부진까지 겹친 때문이다.

다만, 민간소비의 증가폭이 다소 확대되고, 설비투자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4분기 생산활동도 이미 위축세 = 올해 경제성장률은 '상고하저'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상반기 성장률이 워낙 높았던 데 따른 자연스런 조정 현상이라고 분석하지만 실물 현장에서는 하반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상당폭 철회한 움직임이 역력하다. 3분기 재고증감이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는 것은 기업들이 하반기 성장둔화를 우려해 재고를 줄이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 30일 내놓은 1월 산업활동 동향에서도 경기와 생산의 위축세가 3분기에 이어 4분기로 이어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광공업생산이 전달보다 4.2% 줄어 2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가 석달째 내리막길을 걸었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는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경기를 부양할 정부의 재정지출 수단도 다 소진된 상태다. 올 1분기 5.8%, 2분기 0.1%였던 정부소비는 3분기에 -0.7%로 돌아서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상반기 우리 경제의 고성장을 이끌었던 재화수출은 증가율이 2분기 7.0%에서 3분기 1.9%로 크게 떨어져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제조업 성장률도 2분기 5.2%에서 3분기 2.2%로 대폭 줄었다.

◆소비·투자 증가에 성장 달려 = 제조업이 생산측면에서 3분기 성장을 주도하기는 했지만 탄력이 많이 떨어졌고, 지출측면에서 수출의 신장세도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향후 경기를 떠받칠 요소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꼽히고 있다. 민간소비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수요에 힘입어 전기대비 기준 2분기 0.8%에서 3분기 1.3%로 올라갔다. 설비투자도 올 1분기 2.4%, 2분기 9.1%에 이어 3분기 5.5%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운송장비에 대한 투자는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건설투자는 2분기 -3.6%에서 3분기 1.3%로 플러스 전환했다. 주택건설 부진으로 건물건설이 2.6% 감소한 반면, 토목건설이 하천사방 등을 중심으로 5.8%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실장은 "생산측면에서는 제조업이 전체 성장 주도했고, 수요면에서 소비와 투자 등 민간지출이 전체 성장을 끌어가는 등 민간자생력이 충분히 회복됐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특히 3분기 중에 민간지출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인 08년 3분기 수준을 처음으로 상회했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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