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수형자 자립지원
지인의 사기에 휘말려 경제사범으로 5년간 구초소에 수감돼있던 김 모(38·경기 안산시)씨. 5살 딸과 생활이 막막했으나 구치소에서 창업교육을 받고 출소 후 음식점을 개업했다. 사채 때문에 6개월간 수감됐던 이 모(54·경기 용인시)씨도 과거 음식점 경영이력에 창업교육을 더해 출소후 감자탕전문점을 열었다.
구치소에 수감된 수형자 11명이 출소직전 받은 창업교육 덕분에 사장님 대열에 합류해 화제다. 3일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해 성동구치소 수형자 가운데 출소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창업지원교육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센터는 창업교육을 마친 404명 가운데 11명이 창업에 성공했고 4명은 창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음식업 4명, 도소매업 3명, 서비스업 2명 등이다.
센터 내 창업 전문 상담사와 직업전문학교 신용회복위원회 등 일자리 전문가가 매달 한차례 구치소를 방문해 창업교육을 실시한다. 자금지원 판촉홍보 재무 세무에 이르는 창업 전반에 대한 정보교육은 하루 4시간씩 3개월간 계속된다. 특히 수강생들 경제·사회적 상황을 고려, 무점포나 1인창조기업 등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분야로 교육을 집중한다.
창업을 원하는 수료생은 소자본 신용대출기관인 '기쁨과 희망은행'에서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 사회복지기관에서 출소자를 위해 설립한 이 기관에서는 창업의지와 교육자세 사업계획서 등을 토대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자금지원을 해준다. 교육 수료자 가운데 창업여건이 마땅치 않은 이들에게는 센터에서 일자리를 알선한다.
이홍상 서울시 일자리지원과장은 "출소자들이 전과자라는 이유로 취업을 못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회복귀에 실패해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창업·취업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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