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열리는 문정고등학교 축제 ‘연향제’를 앞두고 학교 방송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축제 행사 중 하나인 슈퍼스타M(문정고) 신청자 영상도 마무리해야 하고 행사의 도입부 때 방영될 광고도 완성해야한다. 이성중(2년·문과)군은 방송부 PD팀장으로 행사에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말고사가 코앞이지만 방송부 일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지금, 이군의 하루는 25시간이다.
체험으로 ‘영상’에 도전하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3 겨울방학. 이제까지 보던 TV광고와 지면광고가 이군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가 ‘매력적’이라 느낀 것도 그때다.
“그때부터 광고영상이나 문구, 음악들이 새롭게 와 닿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몇 컷의 화면과 몇 단어 되지 않는 문구로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시킬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죠.”
언론홍보학과를 목표로 정한 이군은 자신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봤다. 그리고 ‘영상’ ‘말’ ‘글’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교내 방송반 문을 두드렸다. 인기가 높아 경쟁률도 만만찮았지만 면접을 본 선배들은 그의 확고한 신념에 큰 점수를 줬다. 1학년 때는 선배들이 하는 것들을 눈으로 익혔다. PD팀장을 맡게 된 2학년 1학기부터는 기획에서부터 편집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실질적으로 맡아 한다.
방송부원들에게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인 학교 축제 연향제를 앞두고 방송부 전체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특히 얼마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슈퍼스타K를 패러디한 문정고의 슈퍼스타를 뽑는 슈퍼스타M을 진행한다. 이미 신청을 받아 그들의 활약상을 찍어놓은 방송부. 그들이 완성한 영상을 전교생들이 보고 인기투표를 거쳐 최종 1인을 선발하게 된다.
이군은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영상을 보며 즐거워하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군은 좀 더 구체적인 체험을 위해 지난여름 서울시학교교육원에서 주최하는 ‘2010 영상캠프’에도 참여했다. 이곳에서 이군은 영상 이론은 물론 촬영과 편집의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부분까지 접하게 된다.
이군은 “직접 주제에 맞는 영상을 찍고 편집해 음향효과까지 넣어야 하는 과정을 통해 단편적인 지식들을 하나로 묶어보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과 노력으로 ‘말’과 ‘글’을 익히다
방송이나 광고를 하는 데 있어 말과 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이군은 토론과 논술, 외국어에 특히 중점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그의 토론·논술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 것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사회경제토론논술 수업. 이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수업안을 작성하고 건의해 학교에서 만들어 준 방과후수업이다.
“담당선생님께서 직접 토론과 논술을 위한 교재를 만들어 주세요. 토론주제도 정해주시고 대학실전논술문제도 접하게 해 주시죠. 토론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어 논리를 설득력 있게 말하는 법도 익히고, 준비과정을 통해 다양한 배경지식도 쌓게 돼요.”
이군은 교내논술대회에서 3등을 수상할 만큼 글쓰기 솜씨도 뛰어나다.
영어실력도 탁월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1년간의 캐나다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이군. “어학연수경험으로 얻은 것은 실력이 아니라 영어에 대한 흥미”라고 말하는 이군은 그 후로 꾸준히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 영어만화를 틀어놓고 무작정 듣거나 잠들기 전 토플강의문제를 틀어놓고 듣는 것은 이군만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노력. 덕분에 ‘듣기’는 영어영역 중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됐다.
텝스 준비도 혼자 했다. 문제집을 풀어 보며 텝스에 도전한 것. 결과도 좋았다. 지난 3월 처음 치른 텝스에서 그는 83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군은 “재미있게 꾸준히 공부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며 “앞으로도 흥미를 갖고 꾸준히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매체’를 통해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고파
최근 이군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불법사전’이다. 카피라이터 정철씨가 쓴 책으로 단어에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그 단어에서 꼬리를 물고 파생되는 새로운 생각들을 끌어내는 내용이다.
이군은 “다른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한 ‘단어에 대한 저자의 다른 생각들’에 깊게 매료됐다”며 “창의력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감까지 얻어낸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군 역시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또한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남은 1년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요.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