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에 1억5천만원 '금연' 간접광고
복지부가 금연홍보를 위해 16일 막을 내린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 제작에 1억5000원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복지부 양동교 구강생활건강과장은 17일 "작년 홍보대행사와 시크릿가든에 금연홍보 내용이 3회 실리는 것을 조건으로 1억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며 "출산장려 정책 등은 보너스로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과장은 "하지만 실제로는 금연홍보 내용이 2회만 반영됐다"며 "홍보대행사는 SBS에 1억5000만원을 줬지만, 복지부는 홍보대행사에 1억5000만원을 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시크릿가든에 제작비를 지원하고 금연정책을 홍보할 수 있었던 것은 2009년 미디어법이 통과되며 간접광고(이른바 PPL광고)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주로 특정상품을 드라마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간접광고와 달리, 복지부의 금연홍보는 드라마의 내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6일 방송분에서는 1분27초 동안 가수로 등장하는 '오스카'가 복지부로부터 금연홍보대사로 위촉돼 금연송을 부르는 장면이 방영됐다. 그에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3분 가량 분량으로 '흡연남'으로부터 폭행위기에 빠진 김희원을 임종수가 나타나 완력으로 '흡연남'을 제압해 구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또한 여주인공인 '길라임'이 마지막회에서 주인공인 '김주원'과 결혼해 자녀를 세명이나 낳는다는 설정도 복지부의 출산장려 정책에 대한 간접 홍보인 셈이다.
정부정책의 드라마 간접광고에 대해 양 과장은 "그동안 금연 정책의 홍보는 다큐멘터리나 '생로병사의 비밀' 등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아 드라마 간접 광고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젊은 여성층이 많이 시청하는 드라마를 통해 금연정책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정부정책 홍보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불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정부기관이 드라마를 통해 정부정책을 홍보할 것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복지부가 금연홍보를 위해 16일 막을 내린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 제작에 1억5000원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복지부 양동교 구강생활건강과장은 17일 "작년 홍보대행사와 시크릿가든에 금연홍보 내용이 3회 실리는 것을 조건으로 1억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며 "출산장려 정책 등은 보너스로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과장은 "하지만 실제로는 금연홍보 내용이 2회만 반영됐다"며 "홍보대행사는 SBS에 1억5000만원을 줬지만, 복지부는 홍보대행사에 1억5000만원을 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시크릿가든에 제작비를 지원하고 금연정책을 홍보할 수 있었던 것은 2009년 미디어법이 통과되며 간접광고(이른바 PPL광고)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주로 특정상품을 드라마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간접광고와 달리, 복지부의 금연홍보는 드라마의 내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6일 방송분에서는 1분27초 동안 가수로 등장하는 '오스카'가 복지부로부터 금연홍보대사로 위촉돼 금연송을 부르는 장면이 방영됐다. 그에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3분 가량 분량으로 '흡연남'으로부터 폭행위기에 빠진 김희원을 임종수가 나타나 완력으로 '흡연남'을 제압해 구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또한 여주인공인 '길라임'이 마지막회에서 주인공인 '김주원'과 결혼해 자녀를 세명이나 낳는다는 설정도 복지부의 출산장려 정책에 대한 간접 홍보인 셈이다.
정부정책의 드라마 간접광고에 대해 양 과장은 "그동안 금연 정책의 홍보는 다큐멘터리나 '생로병사의 비밀' 등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아 드라마 간접 광고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젊은 여성층이 많이 시청하는 드라마를 통해 금연정책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정부정책 홍보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불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정부기관이 드라마를 통해 정부정책을 홍보할 것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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