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성북구 이색 종무식 눈길
서초·성동, 나눔·격무체험으로 새해 시작
서울 자치구들이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행사 대신 공무원들이 함께 영화를 감상하거나 주민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색다른 종무식을 마련했다.
도봉구는 31일 예정된 종무식을 영화감상으로 대체했다. 그동안은 간단한 음료와 음식을 준비하던 예산으로 구청장을 비롯해 공무원들이 한 자리에서 영화를 보는 시간을 마련한 것. 감상할 작품은 '울지마 톤즈'. 아프리카 수단에서 헌신,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던 고 이태석 신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구 관계자는 "민선5기 들어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복지의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업무시간 중에 전체 직원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관계로 직원 중 절반은 종무식때 나머지 절반은 내년 시무식때 영화를 보게 된다.
성북구는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음악회로 2010년 업무를 마감한다. 30일 오후 3시부터 1시간동안 구청 2층에서 진행하는 종무식 중 인사말 등 딱딱한 행사는 초반 20분에 끝낸다. 나머지 40분간은 피아니스트 이은정, 바이올리니스트 조민정, 첼리스트 현소영이 들려주는 피아노삼중주를 비롯해 재즈밴드의 공연과 구청 직원이 준비한 가곡 등을 즐길 수 있다.
서초구는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내년 업무를 시작한다. 4년째 지속해오고 있는 '이웃사랑 나눔 시무식'이다. 3일 열리는 시무식때 구청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양말 비누 내의 학용품 등 생필품이나 쌀 등 식료품을 준비해 기부한다. 구는 직원들이 마련한 선물을 종류별로 구분해 해당 품목을 필요로 하는 복지시설이나 지역 내 저소득 주민에게 전달한다.
이색 종무식을 준비한 도봉구도 나눔 시무식을 가진다. '2011 희망나눔 토끼'라 이름붙인 저금통을 전 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직원들은 한해동안 정성을 모아 2012년 2월 말 '따뜻한 겨울 보내기'에 보탤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인사에 앞서 구청장이 직접 작성한 설명자료를 갖고 전체 직원에게 내년 업무계획을 설명하며 동반자관계를 확인하는 순서도 마련돼있다"고 귀띔했다.
성동구에서는 청소행정과 직원들이 이색 시무식을 준비하고 있다. 3일 새벽 4시부터 3시간동안 환경미화원 일일체험에 나선다. 구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재활용품을 수거하며 화합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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