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경쟁 '후끈' …
아직 선두주자 없어
내달 25일로 예정된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주자들이 선거사무소를 꾸리는 등 벌써 분주하다. 선거인단 투표로 치러질 이번 임원선거는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와 노조법 개정과정을 평가한다는 의미가 크다. 또 새 임원 임기가 2012년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도 안팎에선 관심이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예비 후보조(위원장-사무총장)는 김주영(49·전력노조 위원장)-양병민(51·금융노조 위원장), 문진국(61·전택노련 위원장)-배정근(52·공공연맹 위원장), 이용득(57·전 한국노총 위원장)-한광호(53·화학노련 위원장) 등이다.
현재로선 3파전이지만, 최종 후보는 예측하기 어렵다. 본격적인 선거전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내달 10일 이후부터다. 이때까지 후보단일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후보간 이합집산도 점쳐진다.
한국노총 선거는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로 치러져, 조직선거 경향이 강하다.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은 2760여명으로, 각 후보조의 지지기반 확보가 성패를 가른다. 선거인단은 산하조직이 낸 3년간 의무금 납부 인원을 평균해 배정한다.
한국노총 최대조직은 금융노조와 금속노련, 자동차노련 등 3곳이다. 금융노조는 이번 선거에서 15%(400명)의 선거인을 배정받는다. 금속노련은 14%(374명), 자동차노련은 13%(354명)의 선거인을 투표에 내보낸다. 현재 예비후보조 가운데 이들 대형 조직의 압도적 지지를 확보한 이는 아직 없다. 빅3가 특정 후보조를 공식 지지하고 나설지도 불투명하다.
김주영 후보조는 전력노조와 금융노조 일부 이외에 의료산업노조연맹과 담배인삼노조, 섬유유통노련, 정보통신노련 등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진국 후보조는 택시노련과 공공연맹 이외에 식품노련, 항운노련 등의 지지를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용득 후보조는 금융노조와 화학노련 이외에 관광서비스노련, 사립대노련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아직 누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해야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세 후보조는 모두 노조법 재개정 투쟁과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한 후보는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한나라당과 대립하는 자세를 취할 수는 있으나 실제 여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후보조는 "노동운동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노총 재건과 현장소통을 강조한다. 문진국 후보조는 "한국노총의 조직적 단결을 강화"를 강조하고 있고, 이용득 후보조는 "사회개혁적 노동운동 완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선거관리위원회는 내달 25일 투표를 앞두고 12~20일 16개 지역에서 합동연설회를 갖기로 하고 후보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또 4일엔 예비후보자들을 소집해 선거규정과 절차, 제출서류, 기탁금 등에 대해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비용 제한액(8000만원)과 선거유인물 제작비 한도금액(800만원)을 제시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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