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설 연휴 뒤 물가비상 국면>

지역내일 2011-02-07
국제원자재 가격급등..물가불안 가중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긴 설 연휴가 6일 끝나면서 한국 경제는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물가 불안이 가중되는 비상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1월 소비자물가가 4.1% 급등하면서 연초부터 물가 불안이 한국경제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은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가 멈추지 않아 물가비상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붙은 원자재시장에 기름을 부었던 이집트 사태는 13일째를 맞아 다소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는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커 한국의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1월의 전셋값 상승률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매매가격도 꿈틀거리는 등 부동산 시장발 불안요인도 가세하고 있다.
구제역은 설 연휴 동안 4곳에서만 추가 발생했지만 8개 시.도, 68개 시.군.구로확산됐으며 살처분.매몰된 가축이 310만마리를 넘어서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물가...2, 3월이 더 걱정1월 물가는 한파와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구제역 등 공급 측면의 충격과 인플레이션 심리 등에 따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2, 3월의 전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웠다.
공급 충격 요인 가운데 한파만 누그러졌을 뿐 국제 원자재시장은 날로 악화되고구제역으로 살처분.매몰된 돼지는 300만 마리에 육박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원자재 가운데 한국 물가에 파급력이 가장 큰 국제유가는 급등세가 진정됐으나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
휘발유는 설 휴장 전날인 2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배럴당 107.95달러로 2008년 9월23일 이후 28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1주일 정도 지나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연휴 이후 휘발유 가격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유가는 지난달 미국 고용증가세의 부진과 미국이 이집트와 무라바크 대통령의 퇴진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아울러 곡물과 금속 등의 원자재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3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장중 한때 t 당 1만달러선을 넘겼으며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는 3월 인도분 쌀 선물 가격이 장중 한때 100파운드당 16.285달러까지 올라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밀과 옥수수, 설탕 등의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달 세계 식품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엔 식량농럽기구(FAO)에 따르면 1월 식품가격지수가 전월보다3.4% 상승해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관측을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처럼 국제 원자재 시장의 불안에 따라 투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사재기 움직임마저 나타나면서 국내 물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발 인플레도 걱정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물가가 1%포인트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0.06%포인트 상승하는데 중국은 공급측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동성과 소득의 증가 등 수요측 압력도 강화되면서 당분간 4% 수준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의 9.75%를 차지하는 집세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전셋값은 전국 평균 0.9% 올라 1월 상승률로는 2002년 1월(2.1%) 이후 최고치다.
◇물가.전세 대책, 금리인상 등 정책 대응 주목연휴가 끝나고 정부의 물가 대응도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9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경제정책조정회의에 그간의 물가안정대책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이어 11일에는 관계부처 합동 물가안정대책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통신요금이나 석유제품 등 독과점 요소가 있는 품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전.월세 대책도 이달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 좌담회에서 "2% 금리로 건설회사로 하여금 소형임대주택을 짓게 하는 구체적 정책을 세우고 있다. 2월 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소개한 전·월세 대책은 매입·전세 임대주택 2만6천가구 조기 공급과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 7조원 지원, 민간 소형 주택 건설 시 주택기금 2% 저리지원 등 세 가지다. 이는 이미 1.13대책에 포함된 것이며 국토부는 이를 구체화하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국토부는 1.13대책의 후속조치로 이르면 다음 주부터 민간이 소형 주택을 지으면 국민주택기금을 2%의 저리에 빌려줄 방침이다.
유류세 인하 여부도 이 대통령이 신년 좌담회에서 대책에 포함됐다고 밝힌 이후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 이상 급등하는 상황이라면 물가나재정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류세 인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가격동향을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도 관심이 쏠리고있다. 1월 소비자물가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 상단을 넘어서 금통위가 두 달 연속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justdust@yna.co.kr(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